양산 사저 관련 野 공세에 "좀스럽다"고 분노했던 文, 사과 없이 또 윽박질러
"부동산 적폐 청산이 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산 사저 논란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에 "좀스럽다"고 분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과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땅투기 의혹으로 좌절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결국 사과하지 않았다. 대신 '좀스럽다'에 이어 야당을 향해 "이 사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고 다시 한번 윽박질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일부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사건을 접하면서 국민은 사건 자체의 대응 차원을 넘어 문제의 근원을 찾아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적폐 청산과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남은 임기 동안 핵심적인 국정과제로 삼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 정부는 여러 분야에서 적폐 청산을 이루어왔으나 '부동산 적폐'의 청산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그저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몰두하고, 드러나는 현상에 대응해왔을 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와 같은 반성 위에서 단호한 의지와 결기로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겠다"며 "부동산 적폐 청산이 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며, 가장 중요한 민생문제라는 인식을 가져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제1야당 국민의힘을 향해선 "이 사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며 "정부가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이지만 우리 정치가 오랫동안 해결해오지 못한 문제이며,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적폐 청산과 부동산 시장 안정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주택 공급을 간절히 바라는 무주택자들과 청년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며 "정부는 예정된 공급대책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도 2·4 공급대책을 뒷받침하는 입법에 속도를 냄으로써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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