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은 H씨를 '현산군'이라고 불렀다"...현주엽은 강력 부인 "개인적 폭력 절대 없었다"

유명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 (사진=연합뉴스)
유명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 (사진=연합뉴스)

유명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너무 오래된 일들이라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학폭 논란이 커지며 이슈가 되는 것 같아서 저도 공개할까 해 글을 쓴다"고 했다. A씨는 H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을 했던 2년 후배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이 받았던 상장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H씨는 어머니가 국대 출신 농구선수였으며,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고, H씨는 운동을 특출나게 잘했다"며 "이 3박자가 고루 갖추어져 있어 H씨는 위아래도 없는 독보적인 존재였다"고 했다.

A씨의 폭로에 따르면 ▶아파서 병원에 가려면 H씨 허락을 받아야 했고 ▶운동장에서 원산폭격(뒷짐을 진채 몸을 굽혀 머리를 땅에 박는 동작)을 10~30분 시키고 버티지 못하면 주먹이나 발로 때렸고 ▶H씨 농구화에 발자국을 새긴 사람이 나오지 않자 단체로 혼냈고 ▶후배들이 잘못하면 장기판 모서리로 때렸으며 ▶본인 도시락 반찬 소시지에 방귀를 뀌어서 후배들에게 강제로 먹으라고 했다는 등이 H씨가 저지른 학폭 사례다. A씨는 H씨가 고3 시절 전국체전 결승전 전날 밤에 동료 3명과 후배 한 명을 강제로 데리고 성매매 업소에 갔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H씨 본인은 온갖 나쁜 짓을 하면서 후배인 제가 잘못했다는 이유로 죽을 정도로 때리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며 "우리 농구부는 민주주의 한국 안에 절대권력의 공산주의 국가가 존재했으며, 그 공산주의 국가 안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같은 무지막지한 독재자 H씨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A씨의 글에 또 다른 네티즌 B씨가 "저도 H씨 2년 후배 농구 선수 출신"이라며 "후배들은 그분을 '현산군'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A씨는 30년 만에 학폭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예전엔 H씨가 아주 가끔 게스트 정도로 티비에 나왔기에 별 상관도 없었지만, 불과 2~3년 전부터는 감독으로, 티비 MC로, 고정 게스트로 나오다 보니 그런 H씨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혐오스러웠고 구역질났으며 채널을 돌려야만 했던 씁쓸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A씨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앞으로 방송이나 유튜브 출연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 글은 현재 13명의 직속후배 중 연락이 닿은 7명과 K대 출신의 한 선수 총 8명이 겪은 힘들고 아픈 일을 기재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주엽은 학폭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현주엽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 전 대학 재학 시절까지 소환했다.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고 했다. 또 "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저 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일이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든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고 했다.

현주엽은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현주엽은 "저의 주변 분들 중에는 자세히 해명하라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분은 일일이 해명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이므로 해명도 구차하게 보이니 이러한 악의적인 글에 대하여 아무런 대응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계신다"며 "그러나 저는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을 저의 가족들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수사 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 또한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도 밝힌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