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011년 박원순 유세 현장 찾아 MB 비판..."대통령 사저 부지 무엇 의미? 탐욕이다"
네티즌들 "내로남불의 원조 문재인" "본인이 조선시대 왕인줄 아는 문재인" 등 비판 쏟아내
국민의힘 "처분도 못하는 땅인데 文대통령은 내곡동 사저에 대해 그토록 핏대를 세웠나"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야당의 양산 사저 농가 형질 변경 공세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라.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발끈한 이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10년 전 발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1년 10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아 "대통령 사저 부지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탐욕이다"라며 "이미 충분히 많이 가진 사람들이 또 욕심을 부리는 것이 이명박 정부가 해온 정치"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주장대로라면 '대통령이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 없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를 운운하며 '좀스럽고, 민망하게' 문제삼았던 것이다. 네티즌들은 "내로남불의 원조 문재인" "본인이 조선시대 왕인줄 아는 문재인"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문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도 문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처분도 못하는 땅인데 문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에 대해 그토록 핏대를 세웠나"라며 "온갖 현안에는 침묵하다가, 본인의 사저 얘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소환해가며 항변하는 모습이야말로 민망하다"고 했다.

한편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경남 양산 농지의 형질 변경이 지난 1월 완료된 것으로 드러났다. 양산시는 지난 1월 20일 문 대통령 부부가 공동으로 소유한 하북면 지산리 363-4번지 농지 1871㎡(566평)에 대한 농지 전용 허가를 냈다. 농지법에 따르면 농지는 실제 농작물 경작지나 식물 재배지로 제한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농업 이외의 행위를 하기 위해서 관할 지자체에 전용 허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형질 변경은 일반인들에겐 쉬운일이 아니다. 밭을 대지로 형질 전환하려면 이 땅에 지을 건물 등에 대한 설계도 등 자세한 건축 계획이 들어가야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농지 형질 변경으로 문 대통령 부부의 농지 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영석 의원은 "농사를 짓겠다고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농지를 매입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땅의 사용 용도를 바꾼 데다 건물 준공 후에는 모두 대지로 지목이 변경 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지를 남겨두지도 않은 것"이라며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작성해 3기 신도시 지역의 농지를 사들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수법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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