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진노에 국민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 생은 망했다'는 이들의 절규에 대통령은,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대통령께서 지금 선거 앞두고 좀스럽게 퇴임 후 사저 이야기나 할 때가 아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좀스럽다"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두 전직 대통령을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감옥에 가두고 있는 문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의 진노에 국민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야당의 양산 사저 농가 형질 변경 공세에 발끈하며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라.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페이스북에 뜬금없이 올린 글을 보면서,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깊게 파인 거대한 골짜기가 느껴진다"며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했다.

또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피 끓는 심정으로 법치 파괴, 탈원전 등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편지를 몇 차례 보냈다. 묵묵부답이었다"며 "여당이 180석의 힘으로, 법과 예산을 탱크처럼 밀어붙일 때 대통령님은 '협치가 중요하다'며 외면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런 분이 좀스럽게 퇴임 후 물러날 사저 때문에 첫 SNS를 띄우면서 발끈했다. 기왕 직접 소통을 시작하셨으니, 제가 오늘 드리는 몇 가지 질문에 즉각 응답해달라"며 "사저를 법대로 짓고 있으니, 시비 걸지 말라고 하셨는데 대통령 가족이 지금 진행하고 있는 농지 구입, 용도 변경 모두 다 불법이다. '여당 의석은 180석 가까이 되고, 검찰, 법원, 헌법재판소, 언론 모두 장악하고 있으니 나의 불법은 닥치고 입 열지 말라'는 것은 아니겠죠. 10여년 영농했다면 비료비, 농약비, 종자비, 묘목비 같은 영농 관련 지출내역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사저에 경호시설이 포함돼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이야기다. 경호법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10년이면 끝난다"며 "선거를 앞두고 시비를 건다? 우리 야당이 1년도 훨씬 전부터 문제 제기한 사안이다. 그 짧은 대통령님의 글 안에 사실과 다른 이야기 투성이다. 사저 관련해서 제가 대통령께 정작 궁금한 것은 따로 있다. 왜 그렇게 경호에 연연해 하시나"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퇴임 후 안전판은 국민의 신뢰이지, 기관단총을 가슴에 품은 대통령실 경호원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는 지금 1000평 조금 넘는 대통령 사저 내가 법대로 짓는데 왜 시비냐고 화를 낸다. 지금 국민들은 LH공사가 벌인 광범위한 부동산 투기에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린벨트 내의 땅을 사고팔아 47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처남도 법대로 재산 증식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나"라며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감시하는 기구인 특별감찰관제도를 취임 이후 지금까지 임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내 주변 사람들, 내 가족들의 비리나 비위가 드러날까 봐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 아닌가. 국민적 의혹에 답해달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끝으로 "'이 생은 망했다'는 이들의 절규에 대통령은,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는 이 정권의 정책실패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다. 대통령께서 지금 선거 앞두고 좀스럽게 퇴임 후 사저 이야기나 할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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