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란 분이 페이스북에 기분 나쁘다고 쓰시는 게 더 좀스럽고 민망"
"부모님 힘들게 농사...가끔 농사일 한다는 소리 듣고 어이없어"
"내가 촛불들고 내가 뽑은 정권인데 왜일까요? 4년동안 행복한 순간 없어"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 SNS 글에 국민들의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사저 부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문재인 대통령의 글에 한 누리꾼은 "LH건에는 남일인 마냥 하옵시고 본인과 관련된건 모든국민이 보는 SNS에 급급하게 해명글을 친히 쓰시니 좀스럽고 민망한건 대통령 본인이 아니라 일국의 대통령의 SNS글을 보는 제 자신이 더 민망할 따름이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통령이란 분이 이렇게 페이스북에 기분 나쁘다고 쓰시는 게 더 좀스럽고 민망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부모님이 농민이라며 "겨울까지 무하고 배추농사 힘들게 지셨고 지금도 쌈배추하고 계십니다 정말 힘든 농사입니다. 가끔 농사일 한다는 소리 듣고 어이없어 하시더군요. 무나 배추 한번 뽑으면 장정들도 힘듭니다. 거짓말 그만하시기 바랍니다"고 호소했다.

촛불 집회에 참석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다고 밝히면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응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대통령님 임기 4년동안 행복한 순간이 없었다"면서 "내가 촛불들고 내가 뽑은 정권인데 왜일까요? 섭섭하실지 모르지만 비뚤어진 부동산정책으로 국민을 많이 실망시켰습니다"라고 했다. 

4년 전에 촛불을 들었던 시민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현 정부가 과거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마지막 명예라도 지키시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시는게 국민들에게나 대통령님에게나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SNS 글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저도 민망하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고 썼다. 김재원 전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도 댓글로 "어휴 대통령님 국민에게 하시는 말씀 치고는 좀 심하네요"라며 "겁나요"라고 적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해당 글에는 13일 오후 12시 기준 1만3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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