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박형준 딸, 홍익대 입시에 응시 사실 없어...우주 최강 뻔뻔함"
국민의힘 윤희숙 "요즘 통 웃을 일이 없는데, 조국 前 장관 덕분에 웃는다"
朴 후보 아내가 딸의 대학 입시에 부정 청탁했다는 내용의 기사 공유한 조국에
네티즌들 역시 '이중성' 지적..."본인 아내가 뭣 때문에 수감생활 중인지 모르는 듯"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광역시장 후보 자여의 입시비리 관련 의혹을 다룬 뉴스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해 화제가 됐다. 조 전 장관이 ‘이중성’이 대단하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충격’〉이라는 제목의 11일자 인터넷 신문 기사를 게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기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경기신문 인터넷판 기사.(출처=페이스북) 

경기신문 특별취재팀이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기사는 박형준 후보의 부인이 지난 2000년경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입학시험 실기시험 후 입시 담당자들에게 딸과 함께 찾아와 잘 봐 달라는 부탁들 했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같은 증언을 한 인물로 당시 채점 위원이었던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를 소개하며 김 교수가 “지난 2009년 검찰의 홍익대 미대 입시부정 사건 수사가 갑자기 중단된 배경에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이 이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데에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박 후보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당 기사가 허위사실을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서 하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딸 입시부정에 개입했다는 가짜뉴스를 페이스북에 버젓이 공유했다”며 “가히 그 뻔뻔함은 우주 최강”이라는 표현으로 조 전 장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조 전 장관은 자녀의 가짜 인턴확인서를 직접 조작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부인은 표창장을 위조해 실형 판결까지 받았다”며 “자신이 입시부정을 저질렀다고 모든 사람이 다 똑 같은 줄 아는 거냐, 아니면 입시부정으론 부족해 허위사실 유포죄도 죄목에 추가하고 싶은 거냐”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의 딸이 홍익대 입시에 응시한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에 해당 기사의 보도 내용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통 웃을 일이 없는데, 이 분(조 전 장관) 덕분에 웃는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느 네티즌은 “이 세상 멘탈이 아니다”라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들 역시 “본인 부인이 무슨 죄목으로 구속된 것인지 모르는 건가” “할 말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모두 조 전 장관의 이중적 행태를 지적한 의견들이다.

조 전 장관은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녀 입시부정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온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12월23일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정 교수의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는 정 교수가 조 전 장관과 공모, 조 전 장관의 장녀 조 모 씨의 입시 관련 자료를 조작해 서울대학교와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시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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