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美 국무·국방장관 동시 방한..."중국에 대한 서로의 접근이 주된 의제"
美,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분주한 행보...첫 해외 방문지로 韓日순방 채택

미국 국무부가 내주 국무·국방장관의 방한 시 중국 문제가 조율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 순방 시 중국에 대한 서로의 접근이 주된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에 대한 조율된 접근법이 양국에서 의제의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 일본과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공유한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오는 15~18일 일본에 이어 한국을 찾는다. 미국 외교·안보의 책임자들이 동시에 첫 해외 방문지로 이 두 국가를 택했다는 점을 두고 바이든 행정부 역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노선 기조를 재확인하려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순방에서 "중국이 의제를 지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한국과 일본을 '조약 동맹'이라고 표현하며 "동맹과 파트너십이라는 글로벌 시스템은 힘의 핵심 원천이다. 우리의 이익과 가치뿐만 아니라 보편적 이익을 달성하고 보편적 가치와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필요하고 긴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세월이 흐르면서 어떤 경우 동맹과 파트너십이 위축되고 해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동맹 복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한 주 동안 미국의 최우선 외교 정책으로서 대중견제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대통령 이하 최고위급이 분주히 움직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국무·국방장관은 15~18일 한일 순방, 그리고 그 직후인 18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미중 간 고위급 외교 회담을 진행한다.

미 정가에서는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쿼드'를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을 추가하는 '쿼드 플러스'로 확대하자는 의견이 끊임없이 나온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미중 갈등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 미국의 대중견제 동참 요구에 불응해 오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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