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시총 886억5000만 달러(한화 약 100조4000억원)로 뉴욕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언론에선 쿠팡의 경쟁사인 마켓컬리도 올해 중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기업들의 경영권 방어 수단이 전무한 한국 대신 미국을 택하는 추세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쿠팡의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5000만 달러(한화 약 100조4000억원)에 달했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45억5000만달러(약 5조1678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쿠팡 IPO는 2019년 우버 이후 뉴욕증시 최대 규모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쿠팡이 올해 뉴욕증시 IPO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막대한 투자이익을 거두게 됐다. 소프트뱅크 측은 2015년과 2018년에 모두 30억달러를 투자해 기업공개 후 클래스A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게 된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우리의 상장 목표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투자 유치"라며 "인프라와 기술에 수십억달러를 더 투자하고 5만개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언제쯤 흑자 전환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는 적자라고 보기보다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공격적이고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차등의결권 논란과 관련해선 "(뉴욕에 상장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라며 "세계적인 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큰 시장인 뉴욕으로 간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마켓컬리의 김슬아(소피 김)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말 상장을 목표로 투자은행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바 있어 기업공개(IPO)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배달 전문업체로 쿠팡과 경쟁하고 있으며, 약 1조원의 시장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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