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가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접종하려는 진짜 이유, 장담하던 백신은 다 어디로?
文정부가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접종하려는 진짜 이유, 장담하던 백신은 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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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11일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격 발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단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영국과 스코틀랜드 연구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의 입원 및 중증예방 효과가 입증됐다”는 결론을 내고, 만 65세 이상의 접종을 권고했다.

그런데 정작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 5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사용을 잠정 중단하기로 밝혔다. 유럽 5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잡종을 잠정 중단한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1명의 간호사가 숨졌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백신 물량 부족, 65세 이상 연령층에게 AZ 백신 접종 강행 예정

반면 문재인 정부가 백신 접종 후 15명이나 숨진 상황에서도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한마디로 ‘백신 물량 부족’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척수염에 걸려 거동이 힘든 2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의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돼,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담당 의료진은 처음과 달리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단호히 부정하며, 원래부터 장애가 있는 환자로 취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15명이 사망하고 20대 젊은 의료계 종사자도 갑작스런 부작용으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강행하려는 정부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하고 있다.

AZ 백신 접종한 오스트리아 간호사 심각한 혈액 응고 장애로 숨져

오스트리아 의료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간호사가 숨짐에 따라, 자국 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다. 오스트리아의 북부 츠베틀 지역 진료소에서 49세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심각한 혈액 응고 장애로 숨졌기 때문이다.

같은 배치(batch·생산 한 회분)로 만든 백신을 맞은 또 다른 간호사는 ‘폐색전증’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폐색전증이란 혈전이 혈류를 타고 흐르다 폐혈관을 막은 상태를 말한다. 2명의 간호사 모두 혈액 응고와 관련된 문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제의 배치에는 'ABV5300'이라는 라벨이 부착돼 있으며 현재, EU 17개 회원국으로 배송된 상태이다.

1명 숨진 유럽은 AZ 백신 잠정 중단...15명이 숨진 한국은 65세 이상 접종 확대

이에 따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4개국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PRAC)가 ‘오스트리아 간호사 사망 사건’을 검토하는 동안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통신사 PA에 따르면 EMA는 “백신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배송된 백신의 품질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는 "(혈액 응고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도 관련 부작용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EMA는 "지금까지 진행된 PRAC의 조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들의 혈전증 발생 건수는 일반 비교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행스럽게도 EU 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0만명 중 혈액 응고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단 22명(9일 기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일 0시 기준으로, 사망 신고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명이 추가돼 누적 15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명은 새로 신고된 사례이고, 나머지 1명은 당초 중증 의심사례로 신고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2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신규 사망자 1명은 요양병원에 종사하던 50대 여성 환자로, 지난 3일 백신을 접종받은 후 약 146시간이 지난 9일 숨졌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따. 또 기존에 중증 의심사례로 분류된 50대 남성 요양병원 입원환자도 지난 3일 백신을 맞은 후 약 142시간이 경과한 9일 사망했다. 해당 환자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현재까지 사망과 백신 접종간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추진단의 주장이다. 앞서 추진단은 지난 7일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기보고된 사망 사례 8명에 대해 검토한 결과 "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단 1명이라도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잠정 중단하는 유럽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백신과 사망 사이에 인과성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어서, 불안해하는 국민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기저 질환 없던 20대 중반, AZ 백신 접종 후 척수염 증상

이런 가운데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이후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척수염 증상을 보였다는 글이 올라왔다.

기저 질환이 없던 2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척수염을 앓게 됐다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글 본문 일부. [청와대 청원 캡처] 

이 글을 쓴 청원인은 "사촌동생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10여차례의 구토와 발열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며 "고열과 구토, 정신 혼미 증세를 보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기저질환이 없는 2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이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며 "정말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에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해 줄 의향이 조금이라도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10일 게시된 이후 11일 오후, 1만6천명이 넘는 사람이 청원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청원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참고자료를 통해 "접종 초기에는 이상반응을 신고한 의료기관에서 백신 관련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며 "향후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보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50대 시민 A씨는 “정말 두렵다. 50대는 7월 이후에 접종할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부작용 사례가 많으니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아야 할지 말지 너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4월 백신 확보 물량은 제로, 고령층의 치명률 감소는 어떻게?

시민들의 우려를 부채질하는 상황은 하나 더 있다. 현재 전 세계적인 백신 부족으로 인해, 4월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점이다. 이르면 올 4월부터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됐던 코로나 백신들의 공급일정이 전부 5월 이후로 늦춰진 것이다. 정부는 당초 2분기(4~6월)에 900만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지난달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한 얀센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먼저 공급해야 하는 물량이 있어, 한국에는 5월부터 공급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얀센 공급 예정 물량은 총 600만명분이다.

노바백스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생산돼 공급 예정이지만, 현재로는 빨리야 5월부터 생산이 가능한 실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신 생산 관련 자재나 기술 이전 등 준비 작업에 시간이 걸려서다.

다행히 모더나는 5월 도입이 확정된 상태다. 4~5월 도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코백스 물량) 백신 70만5000명분이 4월에 들어올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개별 계약한 물량 중 300만명분 가량이 2분기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이것 역시 5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치명률 감소를 목표로 4월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층(850만명)에게 백신 접종이 검토되고 있지만, 정작 맞힐 백신이 없는 셈이다. 다급해진 정부는 화이자 백신 수십만 명분을 4월에 도입하는 방안을 협상, 확정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접종분을 미리 당겨서 백신 부족 해소, 그 다음엔 시간 벌기가 유일한 대책?

만약 이 협상이 무산될 경우, 3월 접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4만5000명분을 나눠서, 일단 4월 고비를 넘긴다는 대비책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2회 접종해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에서 2차 접종 예정을 미루고, 1차 접종 대상을 늘린다는 것이다. 일단 2차 접종분을 미리 당겨서 백신 부족을 해소하고, 시간을 번 다음 다시 최대한 추가 계약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이다.

방역 당국의 관계자는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층 중 사망 위험이 더 높은 75세 이상이나 80세 이상 고령자를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접종 대상자를 좁혀 물량 부족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결국 백신 공급 부족 때문에,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강행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양준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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