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에너지, 공공요금마저 오를 듯
국내 휘발유-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지난해부터 상승세
도시가스와 전기요금은 물론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 압박 커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에너지, 공공요금마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이고 전기·도시가스 요금 등의 가격 상승압력도 상당하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5주 연속 상승세다. 1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9.7원 오른 ℓ당 1천483.0원이었다.

두바이유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게 계속된 휘발유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연초에 비해 30% 이상 오르며 지난 8일 배럴당 68.32달러였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서민 연료'라고도 불리는 LPG 가스의 국내 수입사인 E1과 SK가스는 이달 국내 LPG 공급가격을 ㎏당 88원 인상했다. 국내 LPG 충전소 평균 판매가격(일반프로판 기준)은 지난해 5월 ㎏당 895.7원에서 지난달 ㎏당 1천120.47원으로까지 뛰었다.

지난해부터 상승한 국제유가가 국내 LPG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반등으로 LPG 가격도 상승세를 보인다.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어 다음 달에도 국내 LPG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도시가스와 전기요금은 물론 대중교통 요금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 일부 도매요금도 매월 인상됐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상업용(업무난방비, 냉난방공조용, 산업용, 수송용)과 도시가스 발전용(열병합용, 연료전지용 등) 도매요금은 2월 요금보다 메가줄(MJ) 당 1.0545원 올랐지만 주택용, 일반용은 동결됐다. 상업용과 발전용은 매달, 주택용과 일반용은 2개월마다 원료비 변동요인이 3%를 초과하는 경우에만 요금을 조정한다.

도시가스업체 관계자는 "도시가스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는 보통 장기계약을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유가 급등이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시차를 두고 LNG 가격과 도시가스 도소매 가격에 반영된다"고 했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는 LNG, 석탄, 유류 등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직전 3개월 평균 연료비가 오르면서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커졌다.

이미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과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하철과 버스의 경우 기본요금을 최대 300원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수도요금은 가정용의 경우 현행 누진제를 폐지하고 ㎥당 2021년 430원, 2022년 500원, 2023년 580원으로 일괄 인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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