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교차 방문한 吳와 安, 겉으로는 화기애애했지만...물밑 신경전 치열
이태규 "국민의힘, '아직도 정신 못차린다'는 평가"...김근식 "억지논리로 공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左)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左)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 최종 단일후보라는 꽃가마를 타기 위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신경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9일 상대측 당사를 교차 방문했다. 후보끼리 만남은 없었다. 먼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권은희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방문해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안 후보는 면담 후 "야권 단일화 과정이 원만하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오 후보는 오후에 국민의당 당사를 찾아 이태규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박성중 시당위원장, 배현진 선대위 대변인이 동행했다. 오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산도 넘고 계곡도 건너고 강물도 마주칠 것"이라며 "하지만 두 후보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그런 장애물들은 잘 해결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했다.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물밑에선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 후보 측을 향해 "시간을 질질 끌다가 '야당의 고질병', '아직도 정신 못 차린다'는 평가를 받고, (지지자들이) 등을 돌린다"고 신속한 단일화 협상을 촉구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의 '개방형 시민경선' 요구에 대해서도 "축구 경기 준결승까지 해오던 방식을 갑자기 결승전에서 바꾼다면 수용이 되겠나"라며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오 후보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후보 측이) 억지논리로 공격하는 걸 보니 다급하고 초조한 것 같다. 결코 시간 끌거나 늦추는 게 아니다. 준결승전까지 따른 룰을 결승전에서 갑자기 바꾼다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라며 "야권 전체의 단일화를 진행하는 건 당내경선의 룰과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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