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LH 직원들의 국민 조롱 글...반성은 1도 없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사진=블라인드 캡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안하무인격 태도가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LH는 최근 일부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런 와중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국민들의 집회를 조롱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LH 직원들이 국민들을 개, 돼지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동료들과 함께 있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 경남 진주 LH 본사 앞을 촬영한 사진을 올린 후 "층수 높아서 안들려 개꿀~"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저희 본부에는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함. 근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림"이라고 했다. 블라인드는 글을 쓰려면 특정 회사 소속인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 해당 누리꾼들은 실제 LH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LH 본사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등 농민 약 50명이 찾아와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LH 직원과 가족들이 매입한 땅의 98% 이상이 농지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농민들은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꿔라"고 분노했다.

LH 직원들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일부 LH 직원들은 블라인드에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들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한 직원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말란 법 있나요"라며 "내부정보를 활용해서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부동산 투자한 건지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직원도 "요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하면서 부동산에 (투자가) 몰리는 판국에 LH 1만명 넘는 직원들 중 광명에 땅 사둔 사람들이 이번에 얻어걸렸을 수도 있다"며 "하나 터지면 무조건 내부정보 악용한 것 마냥 시끌시끌하다"고 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남 진주시에 있는 LH 본사에 직원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LH 본사는 물론 경기지역 과천의왕사업본부, 인천지역 광명시흥사업본부와 피의자 13명의 주거지 등이 포함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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