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갈등으로 우리나라가 입을 수출 피해가 최대 367억 달러(약 39조425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4일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제재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미중 통상갈등을 전망해 수출 피해를 추산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이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유럽연합(EU) 등으로 확산되면 글로벌 무역량이 6% 감소해 우리나라 수출은 6.4%(367억 달러) 감소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현재 수준에서 통상갈등이 봉합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0.9%(38억 달러) 감소하면서 우리나라의 총수출이 0.03%(1억9000만 달러) 감소하고 중국이 미국이 은밀하게 제시하고 있는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 등의 요구를 수용하면 우리나라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40억 달러(총수출의 0.7%)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미국산 105억 달러, 한국산 655억 달러인데 미국이 작년 반도체 설비 가동률인 72.2%를 100%까지 끌어올리면 장기적으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감소한다.

미중 무역갈등이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에 따른 중간재 수요 하락과 수출 부진에 따른 성장둔화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최종재 31.3%, 중간재 68.7%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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