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이 '여직원 성추행 옹호 논란'에 기름을 붓는 발언을 내놔 따가운 시선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키워드가 '성추행·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모아지면서, 공분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추행·한국토지주택공사(LH)' 문제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전부 현 정권의 '도덕성'과 결부된 문제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민심의 향방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 중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지난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故 박원순 前 서울시장을 언급하며 "성희롱·성추행에 해당할만한 여러 불쾌한 사건들을 겪었지만, 대개는 개인적으로 감내하거나 저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가하는 인신공격이 무섭고,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을 매장하려는 공격이 두려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고도 발언했다. 전임 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문제로 인한 극단적 선택에의 원인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고 해석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30일 후 치러질 이번 보궐선거는 전임 시장들의 전횡으로 촉발됐다. 바로 '여직원 성추행'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박 전 시장과 오거돈 前 부산시장은 지난해 '여직원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어냈다. 박 전 시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오 전 시장은 스스로 사퇴했다. 그 결과, 시정 공백에 따른 뒷처리는 모두 국민들이 감당하게 됐다. 무려 800억 원가량의 보궐선거 집행액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계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 추산금은 무려 838억원이다. 이는 서울(570억9천900만원,유권자 850만여명)·부산(267억1천300만원, 유권자 295만여명)의 경우를 합한 액수다. 여직원 성추행으로 터진 사건을 국민 혈세로 메우는 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박 후보가 이같은 인식을 가진 김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여직원 성추행 문제는 계속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설사 단일화했다고 하더라도, 선거를 앞두고 있었다는 고려한 것 아니냐는 의심은 떨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피해자가 느끼기에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할 시점에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며 사과를 표명했는데, 그동안의 기간 동안 침묵했었다. 이미 시기를 놓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일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경찰은 이미 9일 오전, 수사관들을 경남 진주의 LH 본사로 급파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무려 67명의 수사관이 파견돼 현직 임직원들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LH 임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폭로한 재야 진보단체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검찰·감사원에 의한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변창흠 국토부장관으로 하여금 자체조사를 실시하게끔 지시해 '셀프조사' 논란을 키웠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출신으로, 이미 그가 재직하던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조치는, 대통령 사과와 직접적 관리 책임자이자 나아가서 의혹 감싸기까지 시도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해임과 국정조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셀프 조사·물타기 조사로 눈가리고 아웅하다가는 더 큰 국민적 분노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4·7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이 사건의 투기 실태가 드러나면 국민적 분노가 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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