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18.1%), 칠레(7.8%), 아이슬란드(6.7%) 다음으로 높아
지난해 7월 4.3%로 껑충 뛰면서 줄곧 고공행진
2월 상승률 더욱 심각...무려 9.7%로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

올해 1월 식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2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OECD 순위 역시 더욱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1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6.5% 올랐다. OECD 전체 평균 상승률 3.1%를 두 배 웃도는 것으로 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18.1%), 칠레(7.8%), 아이슬란드(6.7%)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1.8%로 1%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같은 해 7월 4.3%로 껑충 뛰면서 줄곧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연말까지 식품 물가는 8월 6.6%, 9월 8.3%, 10월 8.2%, 11월 6.9%, 12월 6.2%를 기록했다.

1월 보다 2월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더욱 심각하다. 2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무려 9.7%로 집계됐다. 2011년 8월 11.2% 이후 9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대다수 국가의 2월 식품 물가가 아직 발표되지 않아 국제 비교가 어렵지만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 순위는 지난달 보다 더욱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작황 부진,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 명절 수요 증가 등이 식품 물가 상승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우리가 기대하는 건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올라가는 모습인데, 작황 부진이나 AI 등 공급 측 요인으로 물가가 올라가서 조금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달 파 가격은 전년 대비 227.5% 상승, 지난 1994년 5월(291.4%) 이후 26년 9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달걀도 41.7% 올라 2017년 8월(53.3%)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사과(55.2%). 고춧가루(35.0%), 돼지고기(18.0%) 등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식품군에 들었다.

정부는 가격 강세 품목 중심으로 가격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비축분 방출과 수입 확대 등의 방법으로 물가 안정에 나서는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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