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의 '제식구 감싸기'에 LG트윈스 소속이었던 전 야구선수 박현준의 "네, 관계없습니다" 발언 회자
변창흠, 전수조사 시작도 안했는데..."신도시 개발 안 될 걸로 알고 취득"
네티즌들 "文대통령은 변창흠을 당장 경질하라" "박현준처럼 '관계없다'고 하면 그냥 묻고 갈 게 뻔하다"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2012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당시 LG 트윈스 박현준의 인터뷰와 합성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2012년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당시 LG 트윈스 박현준의 인터뷰와 합성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선 지난 2012년 LG트윈스 소속이던 전 야구선수 박현준이 백순길 당시 LG 단장과 면담을 나누는 장면이 회자되고 있다.

박현준은 면담에서 백순길 전 단장이 "이번 일과 전혀 관계없지?"라고 묻자 "네, 관계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백 전 단장은 "그래 열심히 하자"고 했다. 하지만 이후 박현준의 답변은 거짓말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박현준의 유죄가 확정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현준을 영구제명했다.

박현준의 인터뷰는 시간이 한참 흐른 현재까지 대표적인 '유체이탈 화법'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네티즌들은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조사도 박현준 사례처럼 '제식구 감싸기'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左),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LH 직원들이 땅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LH 사장을 지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을 보면 네티즌들의 생각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변창흠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황상 개발 정보를 알고 토지를 미리 구입했다기보다는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걸로 알고 취득했는데, 갑자기 지정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전수조사가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잘못이 없다고 단언한 것이다. 전형적인 '제식구 감싸기'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할 변창흠이 전수조사 과정에 가담하면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질리 만무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변창흠을 당장 경질하라" "박현준처럼 '관계없다'고 하면 그냥 묻고 갈 게 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문재인 정부의 전수조사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변 장관에게 "전 LH 사장으로서 이 문제에 대한 비상한 인식 결의를 가지고 해결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문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가 아닌 검찰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6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 "(국토부)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끌고 증거 인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한다.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며 "LH 직원을 전수조사할 게 아니라, '돈 되는 땅'을 전수조사하고 매입자금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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