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분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경찰에 알렸다"

5일 강원도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右)가 레고랜드 반대 단체 관계자가 던진 계란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고 있다. (사진=강원도민일보 제공)
5일 강원도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右)가 레고랜드 반대 단체 관계자가 던진 계란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고 있다. (사진=강원도민일보 제공)

민생탐방지로 찾은 강원도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로부터 얼굴에 날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간절히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것"이라며 계란을 던진 이를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경찰에 알렸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춘천 중앙시장에서 중도유적지킴이본부의 한 50대 여성회원이 던진 계란을 맞았다.

오영훈 비서실장과 허영 의원, 낙연사랑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필사적으로 보호하려 했지만, 계란 봉변을 막지 못했다. 중도 선사유적지 문화재 보존을 요구해온 이 단체의 회원 2명은 당국이 테마파크 '레고랜드' 사업 관련 허가를 내준 것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계란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손수건으로 얼굴과 옷에 묻은 계란을 닦아냈다. 이 대표는 나와 관련도 없는 일인데 왜 나에게 계란을 던진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는 뜻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계란 봉변 이후 계속해서 시장을 돌며 정상적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일정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화재를 지키려는 열정과 탄식을 이해한다"며 "문화재당국 및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이 꽤 오랫 동안 대화했다고 하지만, 안타깝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찰이 몇 분을 연행해서 조사했다고 한다"며 "저는 그분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경찰에 알렸다. 그분들로서는 간절히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이 대표가 이미 자리를 뜬 뒤였고 이 대표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해당 여성을 입건하지 않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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