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묻는 주변 인사들에게 "일단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쉬고 싶다"
또 다른 측근 "윤 전 총장, 野 서울시장 단일화 후보 지원할 생각 갖고 있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리에서 물러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휴가를 낸 상태에서 서초동 자택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총장은 안부를 묻는 주변 인사들에게 "일단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쉬고 싶다" "당분간 집에 머무르며 개·고양이를 돌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과 아주 가까운 사이에 있는 한 인물은 "윤 전 총장이 당분간은 언론 노출도 자제하면서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한 고민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머지않은 시간에 윤 전 총장이 다시 움직일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의 주도세력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사무실을 물색중이라는 소문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쪽 고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4월 서울시장 재보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큰 움직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또 다른 한 측근은 조금 다른 예상을 내놨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후보를 지원할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넓은 인맥을 활용해 측면 지원을 하며 정치적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하며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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