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 군이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귀순 추정)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했다"며 "해상을 통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 군이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귀순 추정)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했다"며 "해상을 통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육군 제22사단이 북한 남성의 오리발 귀순 사태로 문책을 당하게 됐다. 주요 지휘관들과 참모들이 이번 경계작전태세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된 것.

국방부는 4일, 육군 22사단장(표창수 소장)을 보직해임 한다고 밝혔다. 오는 5일 신임 육군 22사단장으로는 정형균(육사 48기) 준장이 취임한다.

육군 22사단의 상급부대인 육군 제8군단은 군단장 서면 경고가 진행된다. 8군단 정보·작전 참모를 비롯해 육군 22사단의 해당 작전 연대와 작전대대장도 징계를 받는다.

국방부는 이날 "합동참모본부, 지상작전사령부 합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임무수행 실태 및 상황조치 과정, 수문·배수로 경계시설물 관리 등 과오 정도에 따라 관련자 24명에 대해 인사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새벽, 북한 남성 1명이 오리발 등을 신은 채로 헤엄쳐 오전 1시5분 경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전방 지역 일대로 들어왔다. 군은 이날 수차례 감시등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6시간이 경과된 오전 7시 27분에서야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서는 대침투작전태세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육군 제22사단은 강원도 고성과 속초 일대를 관할하는 경계부대로, 해안과 산악 전방 경계단면 전면부 길이가 무려 100km에 육박하는 살인적 경계작전 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노크귀순 사례, 월책 사례를 비롯해 해군·해경 및 공군과의 각종 제병협동작전 태세를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과학화경계감시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경계공백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애를 먹어 왔다.

군 관계자는 "이번 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보완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22사단장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를 두고 따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2019.4.3(사진=연합뉴스)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2019.4.3(사진=연합뉴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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