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라비 칼럼] NL 페미 ‘反美정치운동’ 본색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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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1.03.03 09:55:04
  • 최종수정 2021.03.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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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여름 "반일운동 끝나면 반미운동" 예상했다...좌파의 정치행동방식이니까
좌파는 정치적 승리만이 제일 중요...선거 앞두고 이데올로기 선동과 여론화 작업 필수
2016년 제20대 총선 이어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도 집단행동 들어가
보수는 앞으로 전개될 '반미운동'에 어떤 대안담론으로 대항할 것인가
오세라비 객원 칼럼니스트

2020년 4월 총선, 反日운동

2019년 여름 무렵 급부상한 ‘반일운동’이 한창일 때 필자는 지인들과 이 화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농담반 진담반으로 “반일운동 끝나면 반미운동 시작될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모인 사람들은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왜냐면 그런 패턴이 바로 좌파의 정치행동방식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당시 페이스북에 한일갈등과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우려하며 쓴 글로 인해 이른바 ‘토착왜구’로 몰려 곤욕을 치르던 중이었다.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에게 뿌리박힌 민족감정이라는 내재적 폐쇄성 이대로 좋은가”라는 내용이 화근이 되었던 것이다.

2019년 7월로 시간을 되돌려 보자. 7월 초순 경 급부상한 ‘노 재팬’, ‘노 아베’로 상징되는 반일운동이 몇 달간 지속됐다. 예컨대 8월 들어 서울 중구청은 도심에 일제히 ‘노 재팬’ 깃발 수십 개를 내걸며 반일감정을 부채질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친문지지세력, 좌파 시민단체, 민주노총 등의 집단이 선두에서 이끌며 전국적으로 거세게 타올랐다. 이듬해 4월에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양정철 원장)은 7월 말경 소속 의원 전원에게 “일본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내년 총선에 유리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보냈다. 총선용 반일 이념 프로파간다였다. 2019년 하순경 내내 반일운동은 메아리쳤고, 2020년 총선은 사상 초유의 180석 대승을 민주당에게 안겨주었다. 반일운동은 한일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관점이 아니라 선거 승리를 위한 효과적인 정치운동으로 밖에 볼 수 없었다.

2016년 4월 제20대 총선, 페미니즘 운동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2015년 8월에는 반세기 전 유물인 페미니즘 운동이 온 나라를 뒤덮었다. NL(National Liberation.민족해방) 성향 좌파 여성단체가 주축이 된 명백한 정치운동이었다. 이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들은 주요 전략 중 한 가지로 ‘페미니즘’ 카드를 뽑아들었다. 좌파 여성계의 양대 세력인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민우회>가 전면에 나섰다. 그들이 던진 주사위는 바로 ‘여성혐오!’였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015년을 ‘여혐근절의 해’로 선포하였다. 때맞춰 2015년 8월 급진 페미니스트 집단이 모인 <메갈리아> 인터넷 커뮤니티가 개설됨과 동시에 한국 사회를 여성혐오가 만연한 나라로 규정했다. 페미니즘 판을 깔아놓기 위한 밑 작업이었다. 영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을 새로운 복음으로 열렬히 받아들였다. 졸지에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문 경제성장을 이루며 선진국으로 진입한 나라, UNDP발표 성평등 지수 아시아 1위, 세계 10위의 나라인 한국은 여성을 혐오하는 후진국으로 전락한 것이다. 좌파들은 정치적 승리를 얻기 위해서 나라를 여성인권 후진국으로 만들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2021년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反美운동 등장

필자는 근래 좌파 여성계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경험으로 비추어보건대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이데올로기 선동과 여론화 작업은 항시 있어왔기 때문이다. 오는 4월 7일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2020년 3월 9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6월 달에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온다. 그러므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집권세력으로서는 명운이 걸려있다. 이 선거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돌연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두에서 말했듯 반일운동 다음 순서는 반미운동이 될 것이라는 일종의 예언은 현실화 됐다. 지난 2월 22일, 41개 여성단체의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여성본부>성명서가 발표된 것이다. 여성단체들은 집단 성명서에서 “한반도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모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41개 여성단체들의 주장대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이 한반도 모든 여성들의 요구 사항인가? 41개 여성단체들은 누구이며 대체 무엇이라고 그들이 모든 여성들을 대표해서 저러한 집단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것인가?

여기서 41개 여성단체들의 면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명실상부한 좌파 여성계의 주류 단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정의기억연대, 젠더정치연구소여.세.연, 한국여성연구소 등이다. 이들은 페미니즘운동을 이끄는 세력이기도 하다. 또한 정당도 가세하여 정의당 여성위원회, 진보당(전 민중당)여성엄마당이다. 그리고 여성단체들과 연대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기독교 계열 여성위원회도 이름을 올렸다.

특이점은 41개 여성단체 중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지부 및 회원단체만 24개에 달한다. 그러니까 집단성명서 발표 주도 세력은 한국여성단체연합임이 명확하다. 필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확인하였다. 그런데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단체 중 몇몇 곳은 활동을 하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예컨대 한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는 회원활동이 없어 휴면 상태였다. 그렇다면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여성단체 개수를 늘렸다는 의혹과 함께 성명서의 진정성이 매우 의심스럽다.

여성인권운동과 여성권한 강화를 위한 활동이 주목적인 여성단체들은 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들고 나왔을까. 이 점을 의아해 여기는 몇몇의 고교생들은 필자에게 “여성인권운동 단체들이 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나요? 이상해요” 라며 직접 물어오기도 했다. 이것은 여성단체들이 이제부터 여성운동의 방향성을 반미운동으로 옮겼다는 방증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해에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집단성명에 참가한 41개 여성단체 중 ‘평화를만드는여성회’는 오래전부터 “여성의 힘을 모아 식민과 분단의 고통을 끝내고 자주, 평화, 통일을 이루자!”는 기치아래 남과 북 여성들의 연대와 협력을 외치며 활동하는 단체다. 이들 여성단체들이 주장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구와 일치한다.

6.15남측위원회는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0명 내외의 공동대표로 구성돼 있으며, 광역시도별 본부 및 부문계층별 본부를 두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6.15남측위원회는 지난 2월 22일 여성본부가 발표한 성명서에 이어 2월 25일에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촉구 각계 공동 기자회견을 하였다. 기자회견 참가 단체는 약1천개에 달한다. 1천개 단체 명단에는 좌파 여성계 대부분이 참가하고 있으며, 특히 자주통일을 모토로 삼고 있는 진보당(전 민중당) 전국 조직은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발맞춰 같은 날 2월 25일에는 범여권 국회의원 35인이 3월에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이 모든 상황은 지금부터 전개될 ‘반미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들은 “우리 민족의 자율과 자주, 해방과 평화, 그리고 완전한 통일을 꿈꾼다. 남과 북의 모든 우리 민족의 삶 구석구석에 악영향을 미쳐온 한미동맹은 해체되어야 하며,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고 한목소리로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운동과 함께 세력을 규합, 동원하여 집권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여기에 NL 계열 586여성운동권들이 큰 축을 형성하며 통일 담론을 여성주의와 결합하여 세력을 확산시켜 나가리라. 그렇다면 보수세력은 어떤 대안담론으로 대항할 것인가?

오세라비 객원 칼럼니스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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