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형 KBS 전 이사에게 "고개만 끄덕이지 말고 일어나라"
성창경 KB공영노조위원장에게는 "핸드폰 그만하라"
국회의원이 참고인 상대로 '군기' 잡나

[국회방송 캡처화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49)이 인사청문회에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강규형 KBS 전 이사(명지대 교수)에 대해 '겁박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녹화영상을 PenN이 4일 분석한 결과 강규형 KBS 전 이사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해임과정에서 (노조에 의해) 온갖 겁박과 협박, 폭력까지 있었다"고 밝히며 "양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자신에게 폭해을 가한 사람들인데 왜 이런 사람들만 준비단으로 구성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홍근 의원은 질의를 하기 강 전 이사를 불렀고 강 전 이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는 대답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박 의원은 강 전 이사에게 "고개만 끄덕이지 말고 일어나라"며 소위 '군기를 잡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질의를 시작했다.

박 의원은 강 전 이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라고 성재호(KBS언론노조)위원장 등을 지목하던데 이렇게 단정적으로 표현을 쓴 것 맞냐"고 물었고 이에 "네"라는 대답만 들은 박 의원은 강 전 이사를 앉혔다. 

이어 강 전 이사가 해당 이유를 설명하려 하자 박 의원은 말을 막으며 "나중에 허위 사실로 국민들앞에서 거짓말을 했을 경우 책임을 물어야 될 것 같아서 답변을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답변을 이어나가려는 강 전 이사의 말을 계속 막았고 발언 시간이 종료돼 마이크가 꺼진 박 의원은 "국회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고 소리를 지르며 다그쳤다.

이후에도 박홍근 의원은 "핸드폰 하시느라 바쁘시네요"라고 말하며 강규형 전 이사를 불렀다. 당시 강 전 이사는 마이크를 찾는 중이었고 박 의원에게 "왜곡하지 말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써서 사실 관계를 여쭤본 것 뿐이다"라고 말했고 이에 강 전 이사는 "아니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저를)겁박한 것"이라며 "내가 여기 피의자로 온 것도 아닌데 피해자인 저에게 법적 책임을 져야 하냐고 하냐"고 항변했다.

박 의원은 "(강 전 이사가)계속 그렇게 답변을 한다"며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라고 단정을 지었으니 이것도 법적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규형 전 이사뿐 아니라 성창경 KBS공영노조 위원장에게도 "핸드폰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만하라"는 등의 말을 하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홍근 의원은 1969년 전남 고흥 출신으로 순천고와 경희대를 졸업했으며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친북 좌파성향 대학생 조직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전대협) 의장대행을 지낸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2012년에는 전대협 출신자들의 모임인 전대협 동우회 회장을 맡았다. 현재 서울 중랑구을 지역의 재선 국회의원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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