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단 "제작진과 출연진 20여 명과 한 달 전부터 예정됐던 회식 진행"
없던 기억 뒤늦게 갑자기 돌아왔나...밤 11시의 노래방도 예정된 회식?
준비단 "사비로 처리된 내역, 공사와 관계없는 개인 정보에 해당해 외부 유출 금지"
법인카드 사용 내역, 본인은 언제든 확인 가능...본인 동의만 있으면 외부 유출도 가능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의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출입'의 파문이 커지자 KBS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뒤늦게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과 벗어난 내용이어서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4일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일 KBS 사내(社內)게시판에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해명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양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을 출입하고도 이후 노란 리본 배지를 자주 단 것과 관련해 위선적 행태와 거짓말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먼저 준비단은 위선적 태도 논란의 요지와는 벗어난 법인카드 자료 제출 건에 대해 “법인카드 내역을 조작하여 제출하지 않았다”며 “재무부는 공사(KBS) 예산의 사용을 관리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법인카드 사용 내역 중 공사 예산이 사용된 내역만을 관리한고 사비로 처리된 내역(미정산 내역)은 개인 열람은 가능하지만, 공사와 관계없는 개인 정보에 해당해 외부 유출은 금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개인 열람은 본인이라면 언제나 확인이 가능하며, 본인의 동의만 있으면 개인 정보의 외부 유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준비단은 가장 논란이 된 세월호 참사 당일 카드 사용에 대해선 “청문회 종료 이후 지금까지 확인한 결과, 당일 부산총국에서 ‘아침마당 부산 300회 특집’ 녹화 후 해당 제작진과 출연진 20여 명이 한 달 전부터 예정됐던 회식을 진행했다”며 “이어진 노래연습장 비용으로 후보자의 카드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에 인사청문회 당일 "기억이 없다"고 일관했던 양 후보자와 준비단이 논란의 파장이 커지자 '‘아침마당 부산 300회 특집’ 녹화 후 해당 제작진과 출연진 20여 명이 한 달 전부터 예정됐던 회식을 진행했다'는 기억이 뒤늦게 상기 된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밤 10시 45분에 노래방을 가는 것도 한 달 전부터 예정된 것이냐는 지적을 불식시키기도 어려운 해명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을 갔던 '제작진과 출연진 20여 명' 중 공영방송의 직원인 제작진 또한 문제가 된다.

한편, “국회에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요청했을 때에도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재무부는 정산된 내역을 출력하여 준비단에 제출했고, 준비단은 청문위원의 요청대로 취재원 보호와 관련된 부분만을 제외하고 청문위원들에게 열람시켰다”며 “결코 자료를 조작하거나 임의 삭제 없이 적법한 절차대로 처리했다”는 준비단의 설명 또한 당시 2014년도 양 후보자는 PD가 아닌 KBS 부산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이었으며 '제작진과 출연진 20여 명'이 취재원 보호와는 무관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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