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신장, 티베트, 홍콩으로 중국 모독하고 먹칠하는 것 강력히 반대"
"인권 문제로 다른 국가의 내정 간섭하는 행위는 서구 국가들의 흔한 수법"
"현재 중국 인권 상황은 역사상 가장 좋다"...중국 공산당과 인민 중심의 인권 강조

중국이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소수 민족 탄압과 홍콩 인권 문제를 제기하자 "현재 중국 인권 상황은 역사상 가장 좋다"며 반발했다.

27일 중국 외교부는 서구 국가들이 최근 유엔인권이사회 등의 국제사회 무대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적극 지적하고 나선 데 대해 '이유도 근거도 없는 비난 퍼붓기'라며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권 문제를 정치화 또는 도구화하거나 인권 문제로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는 서구 국가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라면서 "이는 세계 인권 진보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일부 국가와 국제기구가 사실을 무시하면서 신장과 티베트, 홍콩과 관련한 거짓말을 퍼트리면서 중국을 모독하고 먹칠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인민을 중심으로 인권 이념을 받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중국 인권 상황은 역사상 가장 좋다"면서 "중국의 농촌 빈곤 타파는 중국 인권 사업이 이룩한 역사적인 성과"라고 말하기도 했다.

왕 대변인은 유럽연합(EU)에 신장 인권 문제와 관련해 현지 시찰 초청을 했음에도 EU 측이 방문을 꺼리며 비난만 늘어놓고 있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홍콩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도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면서 "그 어떤 국가도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신장과 티베트 소수 민족을 탄압하고 홍콩의 인권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서구 사회의 비판은 연이어 계속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참가할지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하며 올림픽을 고리로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 의회의 중국 인권 문제 비난에 이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홍콩의 기본적인 자유가 훼손될 때 미국이 보편적 가치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의회는 지난 22일, 네덜란드 의회는 지난 25일 '중국이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집단학살 등을 자행한다'는 내용의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의 인권 규탄 결의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것은 유럽 국가 중에서 네덜란드가 처음이다. 

영국과 독일 외무장관 등은 앞서 캐나다 의회가 중국의 인권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킨 지난 22일 "신장의 상황은 도리에서 벗어났다"면서 중국을 비판한 바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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