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솔선수범하는 깜짝 '쇼'는 없었다...네티즌들 "대통령 자격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국내 '1호 접종'을 피했다. 청와대는 당초 야권 등의 문 대통령 1호 접종 촉구에 "대통령 1호 접종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 문제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1호 접종을 마다한 대신 국내 첫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현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탁현민 의전비서관의 기획 아래 취임 후 '쇼'를 즐겨 했던 문 대통령이 접종 당일 '1호 접종자'로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쇼'를 개막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 "전세계 최초 코로나 백신 접종 구경꾼 1호 대통령"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호 접종을 피한 문 대통령과 달리 세계 주요 국가 지도자들은 1호 접종자로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1일 당선자 신분으로 모더나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 등도 앞장서 백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우한코로나 백신 국내 첫 접종을 참관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전국에서 동시에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 시작 직전 보건소에 도착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오상철 마포보건소장으로부터 예방접종 계획을 보고 받았다. 오전 9시에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김윤태(60) 병원장이 접종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김 병원장에게 "역사적인 1호 접종자이신데 접종하는 것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라고 했다. 김 병원장은 접종 후 "잘 맞았습니다. 하나도 안 아픈데요"라고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은 예방접종에 헌신하는 일선 보건소 직원들을 격려하고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접종에 나서달라고 당부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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