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에 달하는 경쟁 타사의 백신과 비교할 때 예방 효과 상대적으로 떨어져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 대한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등의 연구 결과에
유럽 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하고 있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중 하나로 영국에서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AG)의 접종을 기피하는 경향이 유럽 각국에서 강해지고 있다. 미국계 제약기업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등에 비해 평균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데에다가 안전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지난 21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현지에서는 자국산 ‘우한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접종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접종하게 될 백신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최근 의료기관 종사자를 통해 자신이 어떤 백신을 접종하게 될지 미리 알아내는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경우 예약을 취소해버리거나 예약 시간에 나타나지 않기까지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영국 시민들이 접종을 기피하고 있는 ‘우한 코로나’ 백신은 바로 자국에서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평균 예방 효과는 60%~70% 수준으로, 경쟁사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내놓은 백신의 효과가 95%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때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부작용 문제도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발열과 두통 등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의료진 가운데 50%~70%가 부작용을 겪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접종 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고된 변종 바이러스에 제한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와 ‘아스트라제네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영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이탈리아 등, 이웃 국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에서는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인 의료계 종사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거부하고 나섰다.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을 의료계 종사자들로 돌린 데 대한 반발이 일어난 것이다.

냉장 유통 기간이 최대 6개월 남짓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독일 방역 당국은 교사, 경찰, 군인 등을 접종 우선순위에 올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보이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교체해 달라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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