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우종 ADB 지속가능개발·기후변화국장, 신임 사무총장으로
AIIB는 사회인프라투자국장에 김헌 전 ADB 남아시아 국장 임명 예정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으로 엄우종 ADB 지속가능개발·기후변화국장이 선임됐다. 한국인이 ADB 최고위직에 오른 것은 2006년 이영회 전 사무총장 이후 15년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신임 사무총장에 엄우종 ADB 지속가능개발·기후변화국장이 임명돼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고 밝혔다.

엄 사무총장은 ADB에서 27년 이상 근무한 국제개발 분야 전문가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아 왔다.

기재부는 "이번 사무총장 진출은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연이은 국제금융기구 고위직 진출은 한국이 글로벌 리더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아사카와 마사츠구(淺川雅嗣) ADB 총재와 두 차례 면담했고, ADB를 통해 200만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긴급 지원을 제공했다.

한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사회인프라투자국장에 김헌 전 ADB 남아시아 국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AIIB는 최근 사회인프라투자국장 자리를 신설해 5대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보건·의료·교육 등 사회 인프라 분야 투자를 담당케 했다. 이로써 AIIB 내 국장급 이상 고위직 27명 중 한국인은 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전체 전문직 직원(322명) 중에서도 한국인은 17명에서 18명(5.6%)으로 늘어난다.

ADB는 1966년 일본(15.7%)과 미국(15.6%)의 주도로 설립돼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항해 중국이 2016년 설립한 게 AIIB로, 중국의 서진전략인 '일대일로'와 궤를 나란히 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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