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후 칼럼] 혼돈의 세계,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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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1.02.22 10:54:41
  • 최종수정 2021.02.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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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즘은 개별 민족국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다민족의 결합체로 '멜팅 팟'(Melting Pot, 끓는 솥단지)으로 불리면서 기존 형태의 민족국가는 아니지만 미국의 영토 테두리에 사는 자국민을 우선하는 미국제일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 행정부가 무너지자 러시아, 미얀마, 인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재의 국제질서는 냉전도 '냉전2.0'이란 용어로는 아예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사악한, 딱히 하나의 이데올로기로는 풀어낼 수 없는 온갖 요소들의 총합인 글로벌리즘과 어떠한 상태로든 국경과 한 집단의 정체성은 지켜져야 한다는 현대판 민족주의가 생사(生死)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박상후 객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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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혼돈으로 치달으면서 국제정세를 읽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미국 대선이 끝난 뒤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인 격변을 치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들도 바뀌고 있다. 민주주의의 모범국으로만 여겨졌던 미국은, 자유·민주는 온데간데 없고, 사회전체가 파시즘으로 향하고 있다.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 빅텍에서는 자유로운 개인의 의견 피력이 불가능해지기 시작했고 이들은 오히려 언로를 막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수용방침에다 기존의 PC(Political Correctness)에다 그 확장판인 취소문화(Cancel Culture)까지 대두되면서 민주당에 대한 반대의견을 가졌거나 과거 트럼프를 지지했던 이들에 대한 무차별 숙청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판 적폐청산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광기가 넘치고 있다. 성정체성을 무너뜨리면서 '미스터'(Mr), '미세스'(Mrs), '미스'(Ms)도 아닌 'Mx'라는 해괴한 제3의 성(性)표기 까지 등장했다. 남녀 성차별을 없앤다는 명분으로 남성이라도 자신이 여성으로 주장하면 여성으로 대우해 주자는, 그야말로 세기말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화장실의 남녀 구분을 없애고 트랜스젠더 남성이 여성스포츠 경기에 참여할 수도 있게 길을 터줬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회, 윤리적 병폐에다 BLM(Black Lives Matter), 안티파(Antifa), 마르크시즘, 마오이즘까지 온갖 이데올로기적 독소(毒素)로 미국은 크게 오염됐다. 이 같은 미국의 병폐는 유럽까지 침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장 미셸 블랑커(Jean Michel Blanquer) 교육부 장관이 미국 대학에서 수입된 사악한 이데올로기가 프랑스 교육 현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이른바 '68혁명'의 본산지인 프랑스조차도 미국의 병폐가 자국에 수입되고 있는 현실에 경악하고 있는 것이다. 오페라와 뮤지컬에서 흑인이 공평하게 백인 역할을 맡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건국의 아버지들의 자취를 지우는 것처럼 영국에서는 셰익스피어를 지우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인종차별주의자이며 노예 소유에 반대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이유에서이다. 이 같은 사상적 혼란과 그것이 초래한 정치적 변동, 나아가서는 과격한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는 각국을 위협하고 있다. 오죽하면 공산주의 종주국으로만 알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의 인권침해를 강력하게 규탄할 정도다. 러시아 외교부의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 지난 18일 미국의 바이든 정권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와 공화당원들을 목표로 유례없는 숙청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환장과 수색영장을 남발하면서 정적을 마구잡이로 구금하고 있다면서 국제조약에 따른 인권협약을 국내에서도 지키라고 훈수했다. 

볼셰비키 혁명를 공산주의 쿠데타로 규정하고 소비에트 시절에 사라진 전통문화와 동방정교 복원에 열중하면서 민족주의와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푸틴의 러시아는 미국에 대해 소련의 종말로 사라진 공산주의가 미국에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실에 개탄했다. 러시아는 서방세계 특히 미국의 클린턴 재단과 글로벌리스트의 거두 조지 소로스가 지원한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사회를 혼란에 빠뜨려 궁극적으로 푸틴을 제거하려는 음모에 경악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의 지원으로 푸틴의 호화궁전이란 영상을 제작해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푸틴은 부패한, 타도돼야 할 독재자라고 선동하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선동했다. 미국과 서구매체에는 거의 보도되고 있지 않지만 나발니는 클린턴 재단의 지원으로 예일대학의 단기 과정을 이수하기도 했고 그의 딸은 스탠포드 대학에 재학 중이다. 미국 민주당과 조지 소로스의 열린사회재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러시아 푸틴정권을 붕괴시키고 스스로 이들의 꼭두각시가 되는게 나발니의 목적이다. 

러시아에서 최근 있덨던 반정부 시위는 색깔 혁명의 연장선상에 있다. 10년전 있었던 중동의 재스민 혁명, 그리고 조지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탄에 이어 러시아와 인도, 미얀마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반(反)정부 시위의 이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국경을 허물고 민족주의 개별 국가를 전복시키는 이른바 글로벌리즘을 추구하는 조지 소로스의 열린사회재단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리즘은 민족국가를 전복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미국에서 입증된 것처럼 도미니언 전자선거 소프트웨어로 선거사기극을 벌이는 방법, 그리고 이에 앞서 난민을 무작정 수용하거나 마리화나 합법화로 마약중독자까지도 지지유권자로 흡수하는 전술까지 활용하고 있다. 또 소수약자, 인권보호라는 명목으로 성정체성을 무너뜨려 사회와 가정까지 파괴하고 있다. 민주주의 인권 같은 그럴듯한 명분으로 파시즘이나 다름없은 가짜 민주주의를 전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다. 

미얀마 역시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국제정치 이론을 적용해 설명하기가 난해하다. 미얀마 군부가 부정선거를 이유로 군사정변을 일으킨 2월1일 이래 군과 미얀마 시위대 사이에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에서 어떤 형태의 부정선거가 발생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전자투표기를 도입하기에는 사회기반 시설이 워낙 낙후돼 종이 투표지를 사용하는 수개표방식이라 도미니언을 이용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조지 소로스가 열린사회재단을 통해 미얀마내 100여 개 비정부기구(NGO)를 금전으로 지원해 온 것은 사실이라 의혹의 여지는 충분이 있다. 군사정변이 있은 직후부터 계속되는 미얀마인들의 시위는 상당히 잘 조직돼 있다. 홍콩에서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이라는 노래가 등장했듯이, 미얀마에서도 미얀마 민주화를 열망하는 거리의 오케스트라도 등장했고 트럭과 버스, 승용차 운전자, 심지어는 인력거까지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군의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드레스를 입은 여성시위에, 피트니스클럽의 근육질 남성 시위까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기색이 역력하다. 또 미국과 서방의 트랜스젠더들이 사용하는 저속한 영문 슬로건까지 등장하는 불교국가인 미얀마인들이 외부 세력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로스는 미얀마 정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미얀마인들이 추종하는 아웅산 수치는 일찌감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래 미국 민주당의 오바마, 클린턴, 펠로시, 바이든 등과 오랜 교분을 맺어왔다. 미얀마 반정부 시위대는 최근 바이든의 초상화를 들고 미국이 시위대에 연대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상당한 딜레마도 도사리고 있다. 미국 바이든의 민주당정권에 있어 부정선거는 단어자체가 금기다. 아웅산 수치의 정당이 부정선거를 실제로 저질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 이슈만큼은 불거져 나오는 것 자체가 미국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미얀마는 미국과 중공세력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미얀마 군부는 기본적으로 친중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아웅산 수치도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나 아웅산 수치의 민간정부나 중국 공산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일대일로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협력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얀마 사태에서 최후의 승자가 군부가 될지 시위대들이 지지하는 아웅산 수치가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느 경우라도 냉정히 평가하자면 시민들이 갈구하는 진정한 민주화는 아직 요원하다. 

인도도 최근 농민시위로 떠들썩하다. 정부가 농산물을 수매해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정책을 철회하고 대기업과 농민 간의 직거래를 허용하는 농업개혁방안에 농민들이 생존권을 잃게 됐다면서 2억5000만명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여기에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농민 시위를 부추기고 있으며 환경 분야의 국제 NGO까지 가세(加勢)하고 있다. 역시 조지 소로스가 응원하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가 인도 농민들에게 시위 매뉴얼를 작성해 배포하고 있으며 카말라 해리스 국  부통령의 조카 미나 해리스도 인도 농민시 위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벌어졌다. 인도의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당장 선동을 그만두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국제 환경 NGO의 침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리즘은 개별 민족국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다민족의 결합체로 '멜팅 팟'(Melting Pot, 끓는 솥단지)으로 불리면서 기존 형태의 민족국가는 아니지만 미국의 영토 테두리에 사는 자국민을 우선하는 미국제일주의를 내세웠던 트럼프 행정부가 무너지자 러시아, 미얀마, 인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재의 국제질서는 냉전도 '냉전2.0'이란 용어로는 아예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사악한, 딱히 하나의 이데올로기로는 풀어낼 수 없는 온갖 요소들의 총합인 글로벌리즘과 어떠한 상태로든 국경과 한 집단의 정체성은 지켜져야 한다는 현대판 민족주의가 생사(生死)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박상후 객원 칼럼니스트(언론인 · 前 MBC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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