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발포로 시민 5명 사망...미얀마 사태 격화 조짐에 세계 각국이 쿠데타 세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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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1.02.22 10:39:34
  • 최종수정 2021.02.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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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20세 여성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20일 3명의 남성도 피격돼 사망
들끓는 미얀마 민심..."22일 대규모 시위 벌이자" SNS에서는 反쿠데타 여론 확산
세계 각국, 시민 향해 발포한 미얀마軍 비판 입장 분명히 해
21일 미얀마 각지에서는 미얀마 군경의 발포로 사망한 동료 시민들을 추도하는 촛불 시위가 열렸다.(사진=로이터)
21일 미얀마 각지에서는 미얀마 군경의 발포로 사망한 동료 시민들을 추도하는 촛불 시위가 열렸다.(사진=로이터)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이들 가운데 군인들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이들이 속출함에 따라 미얀마 현지의 민심은 들끓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대규모 시위를 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사태가 커질 조짐이 보인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통합단결발전당이 총 476석 가운데 33석을 차지하는 데에 그치자 미얀마 군부는 그간 ‘부정선거’를 주장해 오다가 지난 1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을 체포, 가택연금하고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쿠데타(coup d’état)를 일으킨 것이다.

그러자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미얀마군은 지난 13일 법원의 허가 없이 24시간 구금할 수 없도록 하고 압수수색 때에는 법원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한 ‘시민보호법’을 중단하고 시위 참가자들 체포에 나섰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공무원, 국회의원에서부터 예술가,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5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가했다가 체포됐다고 한다. 체포는 주로 야간에 이뤄졌다.

사태 발생 3주차인 지난 주말 미얀마 곳곳이 피로 얼룩졌다. 미얀마 군경이 발포한 총탄에 맞아 시민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미얀마의 새 수도(首都) 네피도에서 지난 19일 20세 여성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남성 2명이, 옛 수도 양곤에서는 자경단 소속 남성 1명이 사망하는 등 미얀마 군부 측 발포로 사망한 시민의 수는 현재까지 총 5명으로 알려져 있다.

미얀마 민심은 들끓고 있다. 지난 21일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유엔(UN) 사무소 앞에 모인 시민들은 촛불을 켜고 동료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밖에도 몽유와와 미치나 등 다른 도시에서도 사망한 동료들을 추모하는 촛불 시위가 열렸다. SNS상에서는 22일 대규모 시위를 열어야 한다는 여론도 퍼지고 있어,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미얀마 군경의 발포로 시민들이 사망하는 지경에 이르자 국제사회 역시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주(駐)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시민들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누구라도 반대의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다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치명적인 폭력 사태”라며 시민들을 무력으로 짓밟은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테흐스 총장은 “평화로운 시위대를 향한 위협과 반복적인 공격은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을 향해 발포한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다. 미얀마 군 간부들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쿠데타 주동세력에 대해 이미 제제를 시행하고 있는 영국은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다.

유럽연헙(EU)은 22일 외무장관이사회를 열고 미얀마 사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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