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어설픈 대응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거부’ 대란 현실화 조짐
文정부 어설픈 대응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거부’ 대란 현실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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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를 활용해 코로나 백신접종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안전성에 의구심을 품은 의료진이 대대적으로 거부에 나설 경우 사회적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해야 할 사람들은 주로 요양병원 의료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입원·입소자, 종사자 가운데 접종대상자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에 있는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이 접종대상자이다. 요양병원 입소자들은 대부분 65세 이상이므로, 사실상 의료진이 ‘실험대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정세균, ”아스트라제네카 문제없고 가짜뉴스 유포는 강력대응“ 경고

78개 국에서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에서도 가장 늦게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거부사태를 의식한 듯,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상황점검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개시와 관련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서 “이른바 ‘가짜뉴스’ 유포 행위를 빠짐없이 찾아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정부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유보 결정을 계기로 백신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50여개국에서 승인을 받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긴급사용을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접종이 시작된 국가들에서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보고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요양병원들 “65세 미만인 요양병원 의료진들 불안 커져”,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강요 못해”

이 같은 정 총리의 강경한 태도는 의료현장의 분위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 환자와 간병인 대부분이 65세 이상이라서, 사실상 65세 미만인 의료진이 주된 접종 대상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이 국내 첫 접종 대상이라는 점에서 요양병원 의료진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요양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개인 선택이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의료진에 대해선 면담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의료진을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접종 후 열이 나거나 메스꺼움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의료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 시각) 일간 르텔레그람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의 일부 병원들이 의료진에 대한 접종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의료진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는 사례도 있다고 보도되었다.

프랑스 의료진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 사태도

노르망디에 있는 생로병원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앞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의료진에게서는 이렇게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역 언론에서 밝혔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미 접종한 사람의 12~15%에게서 일시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공지했다는 것이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이달 초 TV 생중계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거부감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 거부 현상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독일 보건당국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기피 사태로 곤혹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독일 의사들과 공중보건 관리들이 대중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인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기피하면서 보건당국의 고민이 커진 것이다.

카르스텐 와츨 독일면역학협회 사무총장은 "여러분이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거나 몇 달 내 다른 백신을 맞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다면 분명히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독일 국민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도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제품을 승인했다며 "3가지 백신은 효능은 다르지만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의료시설들에서 사용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십만 병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기로 예약했던 사람들이 접종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독일인의 과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신 다른 백신 기다리겠다”

18일 독일 여론조사전문기관 씨베이가 독일인 5천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겠느냐'는 질문에 34.7%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한 17.3%를 더하면, 과반이 넘는 52.0%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는 편이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두통, 피로감, 오한, 발열, 멀미, 근육통 등이 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등 여러 유럽 국가는 고령층 임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연령을 65세 미만 성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질병관리청측이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 여부는 백신의 고령층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뒤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보 시기는 다음달 말쯤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맞으라는 유승민 주장에 지지 댓글 이어져

권덕철 복지부 장관 역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65세 이상 백신 접종 일정이 유보된 것’에 대해 "3월 중에 화이자 백신 물량이 들어오면 보완할 수 있고, 미국·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경험에 따른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안전한 백신 확보를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더니 첫 백신이 스위스에서도 승인 보류되고 남아공 변이에도 효과가 제한적인 아스트라제네카"라며 "65세 미만은 맞아도 된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나"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는 "2월 공급이 확정된 것은 전국민의 1.5%인 75만 명분에 불과하다. 전국민 백신 접종을 호언장담하더니 정작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은 또다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치명률 감소가 접종 목표라더니 우왕좌왕 정부를 어떻게 믿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첫 번째 접종을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1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지킬 때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국의 지도자와 보건부 장관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앞장서서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유승민 의원의 발언을 보도한 주요 기사에는 ”유승민 주장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양준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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