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에서 지난달 말 첫 사망자 발생...사망자 가족들 통해 확산 시작한 것으로 추정
질병관리청, 에볼라바이러스 국내 유입에 대응 강화...치료제 100명분 확보

에볼라바이러스의 모습.(이미지=위키피디아)
에볼라바이러스의 모습.(이미지=위키피디아)

서(西)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출혈열이 발생해 확산 중이다.

기니 방역당국은 지난 14일 “에볼라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종식 선언 5년만에 에볼라바이러스의 퍼지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볼라출혈열로 사망한 이의 숫자는 5명이다. 첫 사망자는 에볼라출혈열 의심 증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말 사망한 51세 간호사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가족 2명도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졌는데, 장례식에서 시신을 씻기고 만지는 현지 장례 관습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접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지난 7일 첫 환자가 보고된 뒤 4명의 에볼라바이러스 환자가 확인됐다.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에볼라출혈열은 짧게는 8일부터 길게는 10일 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자기 심한 두통과 함께, 발열, 근육통,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는 질병이다. 발병후 5일 내지 7일이 지나면 피부 발진이 일어나면서 피부가 벗겨지는데, 이때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저혈압과 출혈에 의한 다발성 잔기 손상을 발생케 해, 발병 7일부터 14일 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치사율은 최고 90%에 이르러 매우 높다.

에볼라바이러스는 지난 1975년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견됐는데, 원래는 동물원성 바이러스인 것으로 추측된다. 아직까지 숙주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학자들은 과일박쥐를 의심하고 있다.

앞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세 개 국가에서 유행했는데 이때 1만1300명여 명이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으루 사망한 바 있다.

이에 우리 방역 당국은 지난 16일 에볼라바이러스가 발생한 기니와 콩고민주공화국 등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출입국 검역 강화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에볼라바이러스 발생국가 모니터링과 입국자 집중 검역을 실시하는 한편, 의료기관 정보(DUR, ITS) 공유, 공조체제 강화 등 에볼라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100명분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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