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1천여 개 국가기관들, 사전 승인받고 검색어 사용

북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엔진은 미국의 구글(Google)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인터넷 웹브라우저와 운영체계 등 인터넷 사용 경향을 분석하는 아일랜드의 스탯카운터(StatCounter) 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북한에서 구글은 사용율 92.4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Baidu)로 사용률이 2.22%에 불과했다. 그밖에 미국 검색엔진 빙(Bing, 1.7%)과 러시아 검색엔진 얀데스 류(Yandex Ru, 1.61%)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일반 북한주민들이 아니라 김정은의 가족이나 측근들 또는 북한의 대남 대외사업 관계자 등으로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북한에서 컴퓨터 관련 교수로 재직했던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RFA에 “북한에 상주하는 외국 공관들과 북한을 방문한 외국 여행객들, 북한 정보기관과 과학기술 등을 위해 사전 승인을 받은 약 500~1000개 기관들이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해당 검색어 등을 미리 써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검색엔진인 구글이 북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선 “한국의 검색엔진인 네이버와 같은 북한의 자체적인 검색엔진이 없고 구글의 검색기능이 강력해 결과를 광범위하고 빨리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에는 ‘광명망’이라는 인트라넷으로 북한 전역의 컴퓨터가 연결돼 있다”며 “이 인트라넷은 기본적으로 탑재된 내용을 내려 받는 것이 주 용도이지 댓글을 달거나 개인 내용을 올리는 것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