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1998년 11월23일 CNN인터뷰서 언급…홍준표 재론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억울한 죽음" 방점
"대한민국서 공산주의 지지하면 국가 뒤집어 엎는 것" 어록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 중 손을 맞잡은 모습.(사진=김대중평화센터 홈페이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 중 손을 맞잡은 모습.(사진=김대중평화센터 홈페이지)

제주 4·3 사태 70주년을 맞은 3일을 전후로 사태의 본질을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라는 어록이 회자되고 있다. 바로 '좌파 정권 1기'를 출범시킨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말이다. 

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 참석 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날을 제주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날로 잡아 추념한다는 것은 오히려 (4월3일 개시된) 좌익 폭동과 상관없는 제주 양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8년 (미국) CNN과 인터뷰할 때 '제주 4·3은 공산폭동'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밝히면서 회자됐다.

홍준표 대표는 이와 함께 4·3 사태 내용에 관해 "1948년 4월3일 남조선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인 김달삼이 350명 무장 폭도를 이끌고 새벽 2시에 제주 경찰서 12곳을 습격했던 날"이라며 "사건 재조명시 특별법을 개정할 때 반드시 이것도 시정해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날을 추모일로 고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11월2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는 1948년 제주 4·3사태에 대한 진상은 서로 언제 공개할 방침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홍 대표가 언급한 내용의 답변을 내놨다.

김 전 대통령은 "제주 문제가 (진상규명특별법 제정안으로) 국회에 청원돼 있다. 정부로서는 과거의 억울한 문제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뗀 뒤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지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다"고 말했다.

4·3 무장 폭동 이후 남로당 무장대가 제주도민들 사이에 숨어들어 대한민국 제헌국회를 구성할 5·10 총선거 반대와 함께 공산주의를 선동했고, 군경 당국은 토벌대 등을 보내 무장대뿐만 아니라 무장대에 협력한 도민들까지 사살하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역으로 무장대가 군경 수사에 협력한 도민들을 학살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 문제는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해서 유가족들을 위로해 줘야 한다"고 말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공산주의를 지지한다고 나서고 공산주의로 행동하지 않으면 언론의 자유도 있고 신체의 자유도 있다. 한국이 남북한 대결상황에 있기 때문에 공산주의를 지지한다면 대한민국을 뒤집어엎는다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 자유만은 제한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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