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잠수복·오리발 착용 北남성, 해안철책 배수로 통과"
"감사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 이뤄지지 않아...배수로 차단시설 미흡 확인"

강원 고성군 민간인통제선 지역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이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해 우리측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북한 남성의 남하(南下)를 수차례 포착했지만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경계 실패는 지난해 7월 강화도 북부 해안철책 배수로가 뚫린지 약 7개월만에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군의 안일한 후속조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오전 "우리 군이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귀순 추정)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4시20분께 도로를 따라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해당인원을 민통선 검문소 CCTV로 식별해 민통선 내 미상인원 식별 시 작전절차에 따라 작전병력을 투입해 민통선 북방에서 오전 7시20분께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합참은 "현재까지 해당부대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사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해안철책 배수로가 뚫려 우리 군의 해안 경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탈북자 김씨는 강화도 해안철책 배수로로 들어가 10여개 철근 장애물과 윤형 철조망을 통과했다. 윤형 철조망도 단단히 고정돼있지 않아 김씨는 철조망을 옆으로 밀어내고 배수로를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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