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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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하버드대학의 교표 ‘진리’(veritas)가 적힌 플래카드.(사진=로이터)

존 마크 램자이어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소의 ‘일본군 위안부’ 논문에 대해 하버드대학 총장이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램자이어 교수의 최근 논문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과 관련해 앞서 시민단체 반크(VANK)가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시키고 대학 차원에서 규탄을 해 달라는 요구를 담은 항의성 이메일을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학 총장 앞으로 보냈다.

이와 관련해 반크 측은 바카우 총장이 “대학 내에서 이처럼 램자이어(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도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줄 때에도 마찬가지”라며 “램자이어 교수의 주장은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내왔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면서 반크 측은 바카우 총장에게 재차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바카우 총장의 이같은 견해에 대해 황의원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역시나 미국 하버드대학이 한국 연세대학교보다 수준이 확실히 높다”며 “미국의 대학은 수업 시간에 위안부 문제로 학생들과 의견을 주고 받은 교수를 아예 형사처벌까지 하는 나라의 대학이랑은 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앞서 문화방송(MBC)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주장은 믿을 수 없으며 ‘위안부’는 군(軍)을 대상으로 한 매춘”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지금도 존재하는 성매매 업소들의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9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전공 교과 수업 시간 중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학생과의 토론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며 당시 사정의 어려운 여인들이 자의(自意) 반 타의(他意) 반으로 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류석춘 교수에 대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일본군에 의한 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고 허위사실을 적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류 교수를 기소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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