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첫 TV토론회...제대로 된 반성은 없이 부동산 문제만 떠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右),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右),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비서 성폭력 사건으로 치러지게 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는 15일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두 후보는 주로 부동산 공약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역시나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박원순 성폭력 문제는? 제대로 된 반성은 하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이날 밤 11시 반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우 후보는 "(야당처럼) 박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한다고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 안정을 위해 노심초사하는데 민주당 후보가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한다고 발언하는 게 적절했는가 의문"이라고 박 후보의 강남 재건축 찬성 입장에 대해 선제공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에 "우 후보가 왜 하필 강남부터 개발하느냐고 하는데 내가 그런 뜻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하나의 예를 든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내가 제일 먼저 개발하고 싶은 것은 강북 공공임대 주택 가운데 30년 이상 된 낡은 임대주택"이라며 "이걸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로 분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북로 인공부지 공공주택' 공약을 두고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강변도로 70㎞를 덮어서 짓겠다면서 (우 후보가 미국의) 맨해튼을 (예시로) 보여줬는데 맨해튼과 서울은 다르다"며 "맨해튼은 고층 건물이 있어 문제가 안 되지만 서울은 강변 주변에 낮은 자가주택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한강변 조망권의 공공성이 중요하고 강변부터 낮게 짓고 (멀어지면서) 높아지는 것이 잘된 설계"라며 "(우 후보 공약을) 상상하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이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우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전체 70km에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망권을 해치지 않는 지역을 추려 보면 15~20km가 나온다"며 "강변 조망권은 왜 부자들 것이어야만 하나"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보궐선거 판세에 대해서도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박 후보는 "나의 출마 선언 일주일 뒤부터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고 민주당 후보 지지율도 상당히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라며 "이런 지지율 회복세에도 성찰하고 겸손한 자세로 서울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우 후보는 반면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상황이 좋지 않다. 범민주, 진보 진영의 대연대가 필요하다"며 "야권 단일후보가 만들어져 (여야간) 양자구도가 되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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