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11일 규모 7.3 강진이 일본 동북부 강타...155명 부상 등 보고돼
日 정부, "17일로 예정된 백신 접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피난소 집단 감염에 만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0년 전 대규모 지진이 강타한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여진(餘震)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후쿠시마현을 중심으로 진앙(震央) 인근 지역에서는 피해가 속출했다.

규모 7.3의 강진이 일본 열도를 뒤흔든 것은 지난 13일 오후 11시경. 지난 2011년 일본 동북부를 강타해 대규모 피해를 낸 후쿠시마현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14일 새벽 일본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진이 10년 전(前)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보이며 태평양판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동일본대지진의 경우 해양판인 태평양판이 대륙판인 유라시아판 밑으로 밀려들어가면서 판과 판 사이의 경계에서 발생했지만 이번 지진의 경우 태평양판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게 일본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진 발생 이틀째인 15일 오후 4시 현재까지 후쿠시마현을 중심으로 한 피재지(被災地) 인근 지역에서 확인된 인명피해 규모는 부상 155명 등이다. 사망자는 없었다.

일본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인명피해 규모는 지역별로는 ▲후쿠시마현 83명 ▲미야기현 52명 ▲야마가타현 1명 ▲도치기현 8명 ▲이바라기현 3명 ▲가나가와현 3명 ▲지바현 2명 ▲사이타마현 2명 ▲군마현 1명 등이다.

하지만 시설 피해는 잇달았다. 진앙에서 비교적 가까운 지역인 도치기현 나스시오바라(那須鹽原)에서는 JR히가시니혼(東日本)이 관리중인 신칸센(新幹線) 선로 위로 전신주가 쓰러져 고속철도의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이 밖에도 피재지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도로가 막히거나 노면이 갈라져 교통이 마비됐다. 또 후쿠시마현에서는 동(同) 현에 소재한 화력발전소 15기가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갑작스러운 지진 발생에도 불구하고 17일로 예정된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4일 미국계 대형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제조·판매를 긴급 승인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필요 경비는 정부가 모두 부담하겠다”고 강조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지진으로 인한 전력 공급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적절한 온도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토 관방장관은 또 피난소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피해 규모가 가장 큰 후쿠시마현에 자위대를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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