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우리는 전 세계의 뉴스를 공정하고 공평하게 보도하고 있다...中 조치에 실망"

(그래픽=BBC)
(그래픽=BBC)

중국 정부가 ‘국익 훼손’을 이유로 영국 BBC방송의 국제 뉴스 전문 TV 채널 ‘BBC 월드뉴스’의 자국 내 방송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BBC 측은 “실망했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방송텔레비전총국(NRTA)는 12일 ‘BBC 월드뉴스’의 중국 관련 보도가 중국의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중국의 국익을 해치고 국가 통합을 저해했다는 자체 조사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중국 측 주장은 영국 BBC가 가짜 뉴스를 통해 중국의 국가 이미지에 대한 비방을 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깊은 이념적 편견을 갖고 있어 공정한 뉴스 보도원칙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BBC가 중국 신장·위구루 자치구의 소수민족 수용소에서 위구르족(族) 여성이 구속돼 성폭행을 당했다는 등의 소식을 전한 데 대해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며 반박한 바 있다.

또 영국 당국이 중국의 국영 방송사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국제 방송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고 있다며 영국 국내에서의 방송 면허를 취소한 데 대해서도 중국 측은 “’보도의 자유’가 있다고 하면서도 방송을 방해하고 있다”며 영국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중국 규제 당국의 이같은 조치에 BBC 측은 “실망했다”며 “BBC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국제 뉴스 방송사이며, 전 세계의 뉴스를 공정하고 공평하며 두려움이나 호의 없이 보도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상 역시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의 결정은 ‘보도의 자유’를 빼앗는 것으로써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브 외무상은 보도나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 등과 관련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한 규제를 하고 있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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