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대통령 부부 향해 "실물이 더 잘생기셨다" "나라 잘 지켜주십시오" 환대
농담 주고받기도...金 "너무 많이 산 것 아닌가?" 文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
여론은 싸늘...한 네티즌 "국민들은 설날에 고향도 못 가게 하면서 뭐가 좋다고 농담?"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생굴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생굴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가족의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명절 설날에도 국민들에게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수장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부인 김정숙와 함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소래포구 어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2017년 3월 대형 화재로 전소됐다가 지난해 말 3년 9개월 만에 재개장했다. 당시 기억 때문인지 소래포구 어시장 한 상인은 문 대통령 부부를 보자 "그때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셨는데 좋은 자리에 추첨됐다"며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에 "화재 때는 정말 눈물겨웠다"고 했다.

문 정부의 각종 실정(失政)으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도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은 문 대통령 내외를 환대해줬다. 상인들은 대통령 부부를 향해 "대통령님 실물이 더 잘생기셨다" "나라 잘 지켜주십시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대통령님 팬이셨다" 등 칭찬과 격려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 힘내시라"고 화답했다.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정숙 여사는 해산물 구매에 열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 옆에서 빨간 장바구니 카트를 끌었다. 김 여사는 "농어 좋아요?" "암게인가요" "입 안 벌어진 좋은 걸로 주세요" 등 꼼꼼하게 신선한 해산물을 골랐다. 한 상인은 김 여사의 이 같은 모습에 "물건 기똥차게 잘 고르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킹크랩(5만원), 굴과 매생이(9만원), 김(2만원), 농어, 강도다리 등 생선(9만원), 꽃게(9만원), 피조개(3만원) 등을 구입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와 관련해 좌중을 폭소케 하는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도 연출했다. 김 여사가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것 아닌가?"라고 하자, 문 대통령이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라고 농담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 내외의 '농담 따먹기'를 싸늘하게 바라봤다. 한 네티즌은 "국민들은 설날에 고향도 못 가게 하면서 뭐가 좋다고 농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경제 폭망에 대다수 국민들 허리가 휘어지는데 대통령이란 사람이 시장 가서 '쇼'나 하고 있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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