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의원 "정신장애 미혼모의 상황 언급한 것...언론 때문에 해당 시설도, 미혼모들도 상처받을 것"
대화의 앞뒤 맥락 잘라내고 침소봉대 확대해석하는 언론들
연합뉴스 "미혼모를 '정상-비정상'의 잣대로 보는 발언"
한국일보 "미혼모를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차별적 시선"

사진=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사진=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신질환 미혼모들에 대한 돌봄상 애로점을 청취하다 "정상적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 막말 시비가 불거졌다. 몇몇 주요 언론에서 '미혼모를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김 위원장의 편견이 부지불식간에 드러난 것'이라는 식으로 몰아 공연히 일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미혼·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 애란원을 방문했다. 애란원은 미국 장로교 선교사 반애란(Eleanor C.Vanlierop)이 1960년 설립한 은혜의집에서 시작됐다. 현재 미혼 임산부와 자녀 등 36명의 생활과 양육을 책임지고 있다.

강애란 애란원 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정신장애 임산부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작년 애란원에서 5명의 아이를 분리조치했다. 저희 미혼모 시설만이 아니라 모든 시설들이 정신장애분들로 차고 있다고 한다. 전 사회적인 현상이다.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 많다"며 국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시설관리 하려면 힘드시겠다. 엄마와 애들도 관리하셔야 하니. 정상적인 엄마들 많이 없는 것 같고 보육원을 통해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엄마들은 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애를 보육하기도 힘들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동행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돌봄이 필요하신 분들이 아이도 돌봐야 하니 이중돌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자 강 원장은 "그렇다. 엄마는 청소년처럼 돌보고 애는 애대로 돌보고"라고 했다.  

연합뉴스와 한국일보 등은 이 대화에서 김 위원장 발언의 "정상적인 엄마들 많이 없는 것 같고"라는 부분만을 확대해석해 "미혼모를 '정상-비정상'의 잣대로 나눠보는 발언" "미혼모를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차별적 시선을 그대로 그러낸 발언"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시선으로 미혼모를 바라보며 '비정상'으로 규정짓는 차별적 발언" 등이라며 막말 논란을 키웠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펜앤드마이크에 "김 위원장은 강 원장의 호소에 공감하며 정신장애 미혼모의 상황에 대해 언급한 것이지 일반적인 미혼모가 그렇다는 게 아니다"며 "이런 기사로 인해 저도 마음의 상처를 입지만 해당 시설도, 미혼모들도 얼마나 상처를 입겠느냐. 전후맥락을 빠뜨린 기사들로 방문 취지 역시 훼손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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