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간 7킬로그램의 플루토늄 생산 가능...이미 60킬로그램 보유 중"
니혼게이자이신문, 오는 3월 공개 예정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 원안 입수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사이버 테러 통해 3억 달러 상당의 자산 불법 획득 등
유엔 안보리 제재 피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다양한 수법에 대한 상세 보고 담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인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 제재 이행 보고서의 내용이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를 입수한 일본 매체는 “북한이 군사정보나 외화 획득을 위해 수십 개 방산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있었으며 암호화폐 거래소 공격을 통해 추계 3억1640만 달러(한화 약 3530억원 상당)의 자산을 훔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본 현지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유엔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에 제출될 보고서 원안 전문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신문은 해당 보고서에는 2020년 대북 제재 이행 현황과 함께 북한의 안보리 제재 회피 수법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 당국이 주도하는 사이버 테러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저명한 방위·항공우주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가장해 관련 기업의 종업원에게 접근, 전화나 SNS 메시지 등을 통해 신뢰를 확보한 후 말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첨부한 이메일을 목표 대상에게 발송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뤄졌다.

북한 당극은 또 2020년 9월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해킹으로 약 2억8100만 달러를 훔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2건을 통해 불법 획득한 약 277만2000달러 상당의 암호화폐에는 북한 당국이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로 교환함으로써 추적을 곤란하게 하는 ‘체인 호핑’ 수법을 구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북한 당국은 중국에서 장외 거래(OTC)를 이용했다.

이밖에도 북한은 관광비자나 학생비자를 취득케 해 노동자들을 해외에 파견해 근로케 함으로써 외화 획득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각 회원국들에 대해 자국에서 근로 중인 북한의 해외파견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22일까지 본국으로 송환토록 하는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북한은 또 북한 당국이 해상 환적을 통해 최소 410만 톤의 석탄 및 그 밖의 대북 수출 금지 광물을 수입한 사실도 이번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그러면서 신문은 “보고서 원안에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면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포함한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며 “북한은 연간 7킬로그램의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하며, 이미 60킬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탄도미사일 개발에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그 크기로 볼 때 핵무기를 탑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서는 결론짓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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