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더욱 다양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트코인을 받고 자사 전기차를 팔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첫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기업들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면서 "거래 측면에서 비트코인 사용에 관해 잠재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암호화폐의 옹호자로 유명하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을 '#비트코인'(#bitcoin)으로 변경한 뒤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는 묘한 말을 남겼으며, 최근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와 인터뷰에서도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언급했다.

이날 테슬라의 SEC 공시가 나온 직후 비트코인은 15% 가까이 오른 4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비트코인은 2021년 들어 50% 급등한 상태다.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1% 오른 주당 863.42달러에 마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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