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보도 논란' KBS아나운서, 정부·여당 악영향 기사 삭제 20여건 추가 확인...9개월 동안 40여건
'편파 보도 논란' KBS아나운서, 정부·여당 악영향 기사 삭제 20여건 추가 확인...9개월 동안 40여건
  • 성기웅 기자
    프로필사진

    성기웅 기자

    이메일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최초승인 2021.02.08 13:53:42
  • 최종수정 2021.02.08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기사를 임의로 삭제해 편파방송 논란이 일고 있는 KBS 아나운서의 기사 삭제 사례가 추가 확인됐다.

8일 KBS노동조합이 배포한 'KBS1라디오 편파왜곡방송 실태조사 2차 결과' 자료에 따르면 방송 진행자인 김 모 아나운서는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2건)와 기사 중 일부 내용(7건)을 삭제하고,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 자의적으로 추가(2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기사 삭제로 큐시트를 임의로 변경했다.

1차 실태조사에서 지난해 10~12월 당시 20여건의 기사가 삭제, 수정한 것이 확인된데 이어, 이에 앞선 4~9월에도 김 아나운서 본인이 20여건의 기사를 임의로 삭제, 수정해 보도한 것이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김 아나운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소식과 관련된 기사를 보도하면서도 서울시와 여권에 부담이 되는 내용은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KBS노동조합]

김 아나운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서울시장(市葬) 반대 국민청원 50만명 동의 보도 중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적시한 청원인들의 주장을 삭제하고,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규명촉구 보도에서는 서울시 공무원과 책임자 조사 및 징계하라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의 주장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소환조사 난항' 보도 중 박 전 시장 명의의 휴대폰 통신조회 영장기각 등 경찰의 수사난항 내용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청와대의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수사 속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 마포 피해자쉼터 소장 사망 사건 보도 중 경찰 수사 속보 내용도 삭제 후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수조원의 피해자가 발생한 라임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 속보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방관한다는 내용의 북한 측의 비난성명 기사는 큐시트에 배치됐지만 김 아나운서가 삭제해 뉴스에 나가지 않았다.

반면 정세균 국무총리의 '일요진단 라이브' 출연 기사는 직접 3문장을 추가해 7문장으로 늘려 방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KBS노동조합]

이와 관련 KBS노조는 "김 모 아나운서의 편파왜곡 방송이 확인된 뒤 한 달 동안 사측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해왔다"면서 "그런데 양승동 사장과 민노총 산하 KBS본부노조가 '공정방송위원회'로 들고 가 편집기자의 정치편향성을 시비 삼더니 뭉개버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시간 끌기 식으로 질질 끌다가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 입싹 닦고 모른 체 하려고 했던 것인가"라며 "양승동 사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