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이건희 별세 100일째 되는 1일 은평구 진관사에서 백일재(百日齋) 엄수
이재용 법정구속으로 장손인 아들이 대신 참석
정부 방역지침 때문에 참석인원 49재 보다 최소화
백일재 끝으로 이건희 장례 절차 모두 마무리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49재를 치른 은평구 진관사에서 백일재(百日齋)가 엄수됐다. 백일재는 망자가 별세한 날로부터 100일째 되는 날 극락왕생을 빌어주기 위해 불공을 드리는 불교 의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 수감돼 이날 부친의 백일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장이 별세한 지 100일째가 되는 1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함월당에서 이 회장의 백일재(百日齋)가 진행됐다. 앞서 유족들은 이 회장의 49재도 불교 종단 조계종 소속 사찰로 '천년고찰'로도 유명한 진관사에서 치렀다.

유족은 이날 오전 9시45분경 차랑 3대를 이용해 진관사에 도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국정농단 재판으로 2주 전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이 부회장은 이날 백일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의 아들이자 이건희 회장의 장손이 빈 자리를 대신 했다.

49재 당시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 회장의 손주 등 12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정부의 방역 지침 때문에 이번 백일재는 참석인원을 최소화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조카인 이재현 CJ회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홍 전 관장은 흰색 상복 차림이었고 다른 유족들은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차에서 내린 홍 전 관장은 백일재를 준비 중인 스님을 향해 합장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백일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외부인 출입을 엄금한 채 비공개 진행됐다. 이날 백일재를 마지막으로 이 회장에 대한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고 한다.

홍 전 관장은 친정 식구들과 마찬가지로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은 불교계와도 가까워 재가신도 모임회장을 맡기도 했다. 평소 불교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왔으며 몇해전 이 회장의 수륙재를 부산 범어사에서 치른 바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이 회장의 장례 절차는 모두 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삼성서울병원에 장기 입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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