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들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반면 직원을 두지 않은 1인 자영업자 수는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내보내고 1인 자영업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총 553만1천명이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4년(537만6천명)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수는 통계작성이 시작된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02년(621만2천명) 정점을 찍은 후 전반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자영업자 7만5천명이 줄었다. 2018년 -4만4천명, 2019년 -3만2천명에 이어 3년째 감소인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용원이 있는, 상대적으로 영업을 크게 하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37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천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1998년 -24만7천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의 수는 9만명이 늘었다. 증가 규모로 따지면 2001년 10만2천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늘어나는 현상은 2019년에 이어 2년째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엔 그 정도가 부쩍 심해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감소 폭이 11만4천명에서 16만5천명으로 커지는 동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증가 폭은 8만1천명에서 9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해고하고 1인 자영업자로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또 최저임금 인상 등 상황에 맞춰 메뉴를 주문받는 직원을 내보내고 대신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느는 것도 1인 자영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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