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임명저지 규탄' 시위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 자진 사퇴하라...문 대통령은 지명 철회하라"
바른미래당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부적격 의견 내기로 결정
KBS공영노조 “부끄러워서 회사를 못 다니겠다”...연일 사퇴 촉구
KBS1노조 "다른 직원에게 법인카드 빌려줬다 하자고 입 맞춘 정황 포착"

지난달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출입'과 국회 위증 논란 등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난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의 사퇴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야당인 바른미래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때 양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내기로 결정했으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그가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바른미래당과 마찬가지로 '부적격 의견'을 낼 것이 확실시된다. KBS 내 3개 노조 중 민노총 산하 좌파 성향의 언론노조 KBS본부(KBS 언론노조)를 제외한 KBS 공영노조와 KBS 노조(1노조)도 양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KBS 교섭대표노조인 KBS노조는 이날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다른 직원에게 법인카드 빌려줬다 하자고 입 맞춘 정황 포착했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만약 이 폭로가 사실이라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의원 70여명은 2일 오후 국회 로텐더 홀에서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임명저지 규탄' 시위를 벌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세월호 당일 노래방에 가서 유흥을 즐겼다는 사실은 국민에게 엄청난 위선이고 두 얼굴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든 문재인 대통령은 양 내정자의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양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는 자진 사퇴 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세월호에 대한 추모도 ‘위선 쇼’에 불과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양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는 차고 넘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 후보자와,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인사청문회에서 한 거짓말과 자료를 조작해 제출한 부분에 대해 형법상 ‘국회 회의장 모욕’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검토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작성 때 부적격 의견을 내기로 결정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으로 양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던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양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상당히 거짓말을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양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내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도 2일 성명을 통해 “부끄러워서 회사를 못 다니겠다”며 양 후보자의 사퇴를 연일 촉구했다.

공영노조는 인사청문회 당시 양 후보자가 “세월호 사고 당일, 부산의 한 노래방에 간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결제내역 문건을 야당 국회의원이 제시하자 자신의 법인카드가 맞다고 시인 했다. 그런데 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무슨 궤변인가”라며 “또 법인카드 내역은 직원은 볼 수 없다고 하다가 다시 3개월 것만 볼 수 있다고 했다. 이것 또한 거짓말이었다. 사실로 드러나면 어떤 처벌을 받을 것이냐는 의원의 질의에 직원이 책임질 것이라고 떠넘기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년 회사 생활 이렇게 개망신은 처음이다. 정말 부끄러웠다”, “회사에 *칠한 청문회는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러려고 파업했나, 좌시하지 않아야겠다”, “부끄럽다 깜냥이라도 되어야지” 등 인사청문회를 시청한 직원들의 SNS 글을 전하며 "더 이상 KBS직원들을 욕보이지 말고 물러나라. 직원들을 모욕하지 말고 깨끗이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KBS 교섭대표노조인 KBS노조(1노조)는 이날 오후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다른 직원에게 법인카드 빌려줬다 하자고 입 맞춘 정황 포착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KBS 1노조는 "양승동 사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에 자신의 법인카드가 결제는 되었지만 노래방에 간 기억은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조합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양 후보자는 다른 직원에게 법인카드를 빌려 주었을 뿐 자신은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당시 참석자들, 주변 인물들과 말을 맞추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재 결과 그 말이 사실이었다"며 "그 날의 핵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회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당시에 양 후보자의 법인카드를 받지도 않았고 누가 대신 카드를 받았다는 말을 듣지도 못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이 노래방 회식에 참석해서 법인카드로 결제해 놓고,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음주가무한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꾸미기 위해 당시 참석자에게 전화를 걸어 ‘왜 노래방 갔지?’라고 마치 자신은 기억이 없는 것처럼 연기하고 꾸미고 있다"며 "충격적인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노조는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기억은 즐거운 기억보다 오래 남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큰 일이 일어났을 때와 관련된 당시 상황은 기억하기가 더 쉽다고 한다"며 "양승동 후보자는 더 이상 KBS 구성원들을 욕보이고 국민을 속이는 대국민 사기극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1노조의 각 부서 단위로 조합원들로 구성된 KBS노조 중앙위원들도 성명을 내고 "노래방 KBS사장 후보자 자진 사퇴하라. 창피한 줄 알라"며 양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이하 자유한국당 과방위원 성명서 전문-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는 자진 사퇴 하라!>
-문 대통령은 지명 철회하라

 KBS사장 후보의 비뚤어진 도덕성과 위선이 심각하다. TV를 통해 전 국민이 시청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했다. 최고 수준의 후안무치다.

 지난 30일 KBS사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양승동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처음에는 “그런 일 없다” “확인해보니 사용한 적이 없다” 등 모르쇠로 일관 했다.

 결국 제보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니, 그제야 양 후보자는 법인카드 사용을 시인했다.

 결과적으로 한국당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자료요구에 양 후보자측에서 2번에 걸쳐 제출한 자료는 모두 허위·조작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인사청문회에 거짓말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이 정권이 내세우는 인물들의 수준이다. 부끄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세월호에 대한 추모도 ‘위선 쇼’에 불과한 것 아닌가

 양 후보자는 2월 24일 KBS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서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나왔다. 결과적으로 양 후보자에게 세월호는 ‘감성팔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아 충격적이다. 

 세월호는 추모의 대상인가, 출세의 수단인가.

 양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는 차고 넘친다.

 천안함 괴담을 여과 없이 보도한 '추적60분'이 문제없다는 인식에는 소름 돋는다. 희생된 천안함 용사들을 두 번 죽이고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공정성 객관성 균형성이 붕괴되면 가짜뉴스나 다름없다. 가짜뉴스를 뉴스라고 인식하는 케이비에스 사장은 위험하다.

 부하 직원의 성폭력 사건 은폐 축소 무마의혹에 대한 후보자의 인식은 시대흐름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중대 흠결이다.

 정당한 절차를 밟고 합당한 처분을 이끌어 냈느냐, 그래서 은폐 축소 무마  의혹을 남기지 않았느냐가 본질인데 엉뚱한 책임회피로 일관했다.

 석사 논문 표절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으로 세금탈루 의혹 등 인사청문회 뒤에도 소명되지 않는 의혹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자유한국당은 양 후보자와,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인사청문회에서 한 거짓말과 자료를 조작해 제출한 부분에 대해 형법상 ‘국회 회의장 모욕’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검토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밝힌다.

 더 늦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은 양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

 양 후보자는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거짓말과 자료조작 및 허위자료 제출 등에 책임을 지고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 하라. 그것이 KBS의 명예를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8. 4. 2
자유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일동
강효상, 김성태, 김재경, 김정재, 민경욱, 박대출, 송희경, 신상진, 이은권

 

-이하 KBS 공영노조 성명서 전문-

( KBS공영노조 성명)“부끄러워서 회사 못다니겠다 ”

지난 금요일(3월 30일)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사원들은 도저히 부끄러워서 회사 다니지 못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양승동 후보자는 세월호 사고 당일, 부산의 한 노래방에 간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결제내역 문건을 야당 국회의원이 제시하자 자신의 법인카드가 맞다고 시인 했다. 그런데 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무슨 궤변인가.

또 법인카드 내역은 직원은 볼 수 없다고 하다가 다시 3개월 것만 볼 수 있다고 했다. 이것 또한 거짓말이었다. 사실로 드러나면 어떤 처벌을 받을 것이냐는 의원의 질의에 직원이 책임질 것이라고 떠넘기기까지 했다.

변명과 궤변, 그리고 또 거짓말, 양승동 후보자의 행태였다. 너무나도 치졸하고 비겁했다. 이를 지켜본 사원들은 얼굴이 화끈거려 국회 TV를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래는 SNS 상에 올라온 직원의 글이다.

“ 20년 회사 생활 이렇게 개망신은 처음이다. 이게 KBS 수준이냐는 국회의원의 비난에 정말 부끄러웠다.”

“ 일 잘하는 동료선후배들을 천하의 못난이로 만들고 회사에 *칠한 청문회는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 이러려고 파업했나, 좌시하지 않아야겠다”

“부끄럽다 깜냥이라도 되어야지”

“ 사장으로서의 자격, 깜냥이 아니라고 한다. 안타깝다. 이런 사람을 만든 자가 누구인가, KBS본부노조가 재파업 하겠다며 겁박한 결과를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 ‘찌라시’에 나온 (간부 예정)인물들도 하나하나 뜯어봐라. 한마디로 헐-이다. 이 회사가 사장, 부사장, 본부장, 국장이 아무나 하면 되는 그런 ‘하꼬방’인가? 파업 참여 열성 정도를 갖고 중대한 역할을, 얼라들 땅 따먹기 놀이처럼 나누다는 것이 정상인가?”

“ 이러려고 그 추운 날 4개월 동안 파업하고, 월급 못 받고 했단 말인가? 말아먹기 위한 몇 분들을 위해 했단 말인가?”

“ 사장후보 보다는 그 주변의 박쥐같은 분들이 더 문제가 아닐까요”

“ 이 정도면 세월호 당시 보도국장, 본부장 잘못했다고 난리친 사람들 가만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몇 개만 발췌했지만 끝도 없이 비난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언론노조원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사원들 뿐 아니다. 시민들도 더는 못 참겠다고 나서고 있다. 양승동 후보의 청문회 기사와 유튜브 동영상 댓글에는 양 후보는 물론 KBS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일이 소개하기 부끄러울 뿐이다.

자, 이 정도 하자, 양승동 후보는 바로 사퇴하라. 더 이상 KBS직원들을 욕보이지 말고 물러나라. 직원들을 모욕하지 말고 깨끗이 사퇴하라.

부산역에서 세월호 당일 양 후보가 노래방에 갔다고 말하는, 당시 <부산 아침마당> 스텝이 있다는 제보도 들어와 있다. 더 창피당하기 전에 물러나라 .
이것만이 벼랑 끝에 떨어진 KBS의 이미지를 더 추하게 하지 않는 길이다.

시간이 없다. 빨리 물러나라 .

            2018년 4월 2일 KBS공영노동조합

 

- 이하 KBS 노동조합 성명서 전문 -

▣ [KBS노조 성명서] 다른 직원에게 법인카드 빌려줬다 하자고 입 맞춘 정황 포착

- 양 후보자,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고 사퇴하라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아이들에게 했던 이 말이 지금 새삼 공영방송 KBS를 뒤 흔든다.

양승동 사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에 자신의 법인카드가 결제는 되었지만 노래방에 간 기억은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뉴스에서나 보던 파렴치한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KBS 사장 후보자 입에 듣게 될 줄은 꿈에 몰랐다. KBS 구성원 모두는 아연실색했고 후보자의 무도덕성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날 회식 핵심 관계자, 후보자의 카드를 받을 이유 없었다

인사청문회에서 노래방 법인카드 사용을 계속해서 부정하는 양 후보자를 향해 야당의원들은 ‘법인 카드를 타인에게 빌려 준 걸로 말을 만들려 한다’는 제보가 있다고 경고하며 진실을 말하라 종용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양 후보자는 ‘기억이 없다’는 말로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일이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난 주말 사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합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양 후보자는 다른 직원에게 법인카드를 빌려 주었을 뿐 자신은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당시 참석자들, 주변 인물들과 말을 맞추었다고 한다.

취재 결과는 그 말이 사실이었다. 4년 전 일을 바로 어제 일처럼 똑같은 시나리오로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답을 해 온 것이다.

그러나 그 날의 핵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회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당시에 양 후보자의 법인카드를 받지도 않았고 누가 대신 카드를 받았다는 말을 듣지도 못했다고 했다.

양 후보자, 노래방 참석자에 전화 걸어 물 타기

본인이 노래방 회식에 참석해서 법인카드로 결제해 놓고,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음주가무한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꾸미기 위해 당시 참석자에게 전화를 걸어 ‘왜 노래방 갔지?’라고 마치 자신은 기억이 없는 것처럼 연기하고 꾸미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 정신과 전문의, 그 날 일을 기억 못할 수 없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기억은 즐거운 기억보다 오래 남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큰 일이 일어났을 때와 관련된 당시 상황은 기억하기가 더 쉽다고 한다.

예를 들어, 케네디 대통령 암살 당시 미 국민들은 자신들이 뭘 했는지 대부분 기억한다고 한다. 만약 세월호 사건 당일의 자신의 행적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 그것보다 더 큰 사건이 있었거나 기억을 하지 싶지 않아서라고 한다.

양승동 후보자는 더 이상 KBS 구성원들을 욕보이고 국민을 속이는 대국민 사기극을 멈추라. 언제까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당장 사퇴함으로써 용서를 구하라.
     
2017. 4. 2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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