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수진 국회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수진 국회의원 [사진=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후궁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최고 강도의 공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은 일단 4·7 보궐선거가 박원순 오거돈 두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발생한데 따른 수세를 벗어나기 위한 총력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민주당의 ‘성추행당 프레임’ 벗어나기 측면과 더불어 또 한편으로는 문제의 ‘후궁발언’의 여파가 문재인 대통령과도 연결됨에 따라 여당내 ‘친문’ 의원들의 ‘문 대통령 보호’ 차원에서 파장이 더 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28일 조수진 의원의 후궁발언과 관련, 의원직 사퇴를 거듭 요구하는 한편 국회 윤리위 회부 방침을 밝혔다. 당사자인 고민정 의원은 고소장을 제출했고 민주당내 여성 의원들이 총동원돼 조 의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법조게에서는 조 의원의 발언이 성희롱이나 모욕에 까지는 이르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행동을 동반한 성추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공방과정에서 비유를 사용하다가 생긴 해프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오거돈 두 전직 시장의 성추행사건과 민주당 소속 남인순 의원의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2차가해 등 민주당에 씌워진 ‘성추행 프레임’을 국민의힘으로 전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민주당의 이와같은 초고강도 공세의 배경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를 거쳐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역임한 고민정 의원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 친문계 의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고 의원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 공천을 받은 것도 “(당선되기)좋은 지역구를 주라”는 청와대의 의지가 작용한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서울 광진을 지역구는 15대 총선 때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가 영입한 추미애후보를 출마시킨 곳이다. 당시 서울의 국회의원 선거구 중 원적이 호남인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이었다.

고민정 의원이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공천을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에 대한 권력 최고위층의 배려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함께 조수진 의원이 한 문제의 후궁발언은 조 의원의 의도와 상관없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고민정 의원을 후궁으로 비유한 발언의 맥락상 왕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연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여의도의 한 정치분석가는 “조수진 의원의 발언으로 가장 불쾌한 곳은 청와대로 보이지만 드러내놓고 감정표시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 민주당이 성추행 프레임을 벗어던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절대적 충성심을 가진 청와대 출신 등 당내 친문 의원들이 많이 격앙된 상태라 파장이 오래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수진 의원의 이같은 발언 이후 국민의힘은 당 내부에서 조차 조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와 과거 민주당에서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보여준 모습과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최근 부산시장 후보 경쟁이 극도의 네거티브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맥락에서 국민의힘이 여전히 출세주의자와 기회주의자로 만연한 과거 보수정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이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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