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대리인 맡은 유정화 변호사, 27일 보도자료 배포하고 고소 사실 알려
유정화 변호사 "'취재'를 빙자한 불법 폭력 행위를 반복...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강력 대처"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동부지검 진혜원 검사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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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이 자신이 주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성명불상의 여성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했다.

주 의원의 대리인을 맡은 유정화 변호사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의소리’ 또는 ‘뉴스프리존’ 기자라고 주장하는 성명불상의 여성을 형사 고소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친여(親與) 매체 관계자들이 ‘취재’를 빙자해 국민의힘을 상대로 불법 폭력 행위를 반복해 왔다”며 “뿌리를 뽑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변호사는 “허위 사실 유포에 가담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이경 홍보소통위원장, 진혜원(사시44회·연수원34기) 검사도 함께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20일 발생했다.

‘서울의소리’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직자들, 본지 여기자 성추행 의혹〉 제하 2021년 1월21일 기사 내용 등에 따르면 ‘서울의소리’ 소속 여성 기자는 사건 당일 “(문재인 대통령도)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발언을 한 주호영 의원에게 관련 질문을 하기 위해 국민의힘 중앙당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동 소재 남중빌딩을 찾아갔다. 이날은 ‘박원순 시정(市政)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이라는 발표회 행사가 계획돼 있었다.

행사가 열리기 전 주호영 의원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해당 기자는 주 의원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는 주 의원을 좇아 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주 의원은 엘리베이터로 들어오려는 해당 기자를 손으로 밀쳤다.

이후 해당 여성은 주 의원이 자신의 코트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오른쪽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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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의 관련 기사.(출처=서울의소리)

지난 22일에는 인터넷 매체 ‘뉴스프리존’이 성명문을 내고 “여야는 오는 4월7일 지러지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성추행과 관련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며 “하지만 여야는 본지 여기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 촉구는커녕 논평 한 글자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여야 모두 두 얼굴의 모습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여성을 두고 두 개의 서로 다른 언론이 ‘본지 기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 의원 측은 해당 여성의 정확한 신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은종 씨가 발행 및 편집인으로 등록돼 있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은 그간 ‘응징 취재’라는 명목으로 주로 보수 인사들을 대상으로 해 폭행과 테러 등을 반복해 왔다. 백 씨는 지난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스스로 분신(焚身)을 시도해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백 씨는 매체 내부에서는 주로 ‘초심’으로 불리고 있다. 백 씨에게 반감을 품은 이들 사이에서는 주로 ‘실버벨’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앞서 김용민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영 대표의 여기자 성추행 의혹 사건, 신속하게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적었고 진혜원 검사는 그보다 하루 앞서서 〈음란과 폭력, 엘리베이터〉라는 제목의 글과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갈무리한 것)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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