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우파 몰락 책임론'에 반박..."생계형 유튜버들이 폄하할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7일 우파 진영 일각에서 자신을 향해 제기하는 이른바 '우파 몰락 책임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시절 총선에서 180석 한다고 건방을 떨다가 지면서 몰락한 것"이라며 "왜 원인을 오세훈에게서 찾나"라고 반문했다.

'우파 몰락 책임론'은 오세훈 전 시장이 지난 2011년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에 반대하다 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 끝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장기집권 하면서 오 전 시장이 우파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어느 정당이 싸우다 쓰러진 장수에 책임을 묻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박원순 10년 시정' 책임론에 대해 "시장 임기가 10년이었나. 그 사람이 2번 이겨서 10년을 한 것 아니냐"며 "생계형 유튜버들이 그런 식으로 오세훈을 폄하할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선 "당시 당대표는 홍준표 의원이었고, 실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손톱만큼도 안 도와줬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대결을 펼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자신의 출마선언을 두고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조건부 정치를 한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제가 요즘에 그렇게 조롱당하고 산다"고 개탄했다.

또 "(총선 패배는)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지명도가 있고 좀 센 사람이 거기 가서 붙으라고 한 게 당의 방침이었고, 철옹성을 깨보고 싶었는데 죄송하게 됐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른바 '조건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던 것을 두고는 "그래서 제가 스스로를 '정치 초딩'이라고 그런다"며 "만약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 제안대로 과감하게 들어왔으면, 지지율은 2배로 뛰었을 것"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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