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신분으로 총선 출마한 황운하의 경찰 역성 "법무부 법무실장이 뭐 대수롭냐"
"담당 수사관 입장에서 볼 때 이 사건은 중요한 사건이 전혀 아냐"
"많고 많은 평범한 사건이기에 동영상 볼 필요없다고 판단했을 것"
"경찰은 13만의 거대 조직...크고 작은 실수 계속 나올 수 있어"

지난 4.15총선에 경찰관 신분으로 출마해 당선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은폐한 경찰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황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담당 수사관 입장에서 볼 때 이 사건은 중요한 사건이 전혀 아니었을 걸로 본다"며 "피의자 신분이 특별한 사람도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강남경찰서, 서초경찰서 관내엔 대단한 사회 지도층들이 많이 거주한다. 법무부 실장이 경찰과 직접 관련도 없고 현직도 아니라 (담당 수사관이)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법무부 법무실장을 역임했다는 게 그까짓게 뭐 대수롭냐"고 말했다. 경찰이 조직적 차원에서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은폐해줬을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주장이다.

황 의원은 "피해자인 택시기사가 손님(이 차관)이 멱살을 잡아 신고했는데 합의가 됐기 때문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담당 경찰이 볼 때는 많고 많은 평범한 사건이기에 '굳이 동영상을 볼 필요가 없다' '단순폭행 사건이 명백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황 의원은 "이 차관이 지금 차관이 되고 야당, 보수언론에서 검증의 대상이 되니까 (이 차관 폭행 사건이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된 것뿐"이라며 "경찰은 13만의 거대 조직이다. 크고 작은 실수는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마다 경찰에게 수사권을 어떻게 맡기냐는 문제로 비약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경찰을 비호했다.

하지만 경찰은 서초서 담당 수사관이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못 본 것으로 하겠다'면서 은폐한 정황이 공개되자 뒤늦게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최승렬 수사국장(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직무대리)은 25일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잘못 알리게 된 경위에 대해선 다시 한번 송구하단 말씀드린다"며 "서울경찰청에서 진상조사단을 마련, 엄정하게 사실을 확인하고 위법행위가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해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간 경찰은 블랙박스 존재 여부를 부인하며 해당 폭행사건을 단순폭행으로 처리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해왔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이 아니라 일반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신속히 내사종결 처리한 게 정당했다는 입장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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