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경악' 운운할 자격 있나?...오신환 "정의당은 원칙 택했다, 민주당과 비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左), 오거돈 전 부산시장(中),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등)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左), 오거돈 전 부산시장(中),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등)

뻔뻔함의 극치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들의 연이은 성폭력 사건으로 전 국민을 분노에 빠뜨렸던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25일 "정의당은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김종철 전 대표가 같은 당 여성 국회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졌다"며 "다른 누구도 아닌 공당의 대표가 저지른 성추행 사건이다.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했다.

최인호 대변인은 "정의당은 젠더 이슈와 인권, 성평등 가치에 누구보다도 앞에서 목소리를 내왔다"며 "지금까지 정의당의 모습에 비춰 이번 사건으로 인한 국민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의 파장은 더욱 클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주는 민주당의 태도가 더 '경악'스럽다고 비판하고 있다. 2018년 3월 안희정, 2020년 4월 오거돈, 2020년 7월 박원순까지. 민주당 소속의 광역단체장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여비서, 여성 공무원에게 무자비한 성폭력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박원순 사건 이후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는 등 '2차 가해'도 서슴지 않았다.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의당은 원칙을 택했다"며 "피해 호소인 운운하며 은폐, 축소에 급급하고, 가해자에게 피소 사실을 알리고, 거짓말과 함께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무공천 약속을 뒤집으며 당 전체가 2차, 3차, 4차 가해를 가한 민주당과 비교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성추행 의혹으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피해자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으로 알려져 정치권이 충격에 빠졌다. 장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당대표로부터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며 "어떤 여성이라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은 결코 제가 피해자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하지 않았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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